[별의별味] 시원담백한 국물 맛에 '엄지척'

제철맞은 세발낙지로 만든 '낙지연포탕'
봄철 영양분 최고
  • 등록 2017-03-25 오전 12:10:35

    수정 2017-03-26 오후 6:53:35

서울 중구 다동의 ‘무교동원조세발낙지’의 연포탕
서울 중구 다동의 ‘무교동원조세발낙지’의 연포탕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오늘 소개할 음식은 ‘연포탕’이다. 주재료는 다들 아시다시피 ‘낙지’다. 그것도 낙지 중에서 가장 맛있다는 ‘세발낙지’다. 세발낙지는 바다에서 나는 스태미나 식품의 왕자로 불린다. 목포 등 주로 남서해안의 갯벌에서 많이 잡힌다. 세발낙지는 제철은 바로 ‘봄’이다. 요즘 같은 봄철에 맛보는 세발낙지는 쫄깃쫄깃 부드럽게 씹히는 감칠맛이 그만이다. 더구나 사람 몸에 좋은 영양소 또한 최고조에 이른다. 그저 먹는 맛난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흔히 낙지의 제철은 가을로 알고 있다. 맞다. 하지만 세발낙지는 가을이 아닌 봄이다. 음력 4~5월, 즉 늦은 봄부터 초여름까지가 제 맛이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상식과는 좀 다르다. ‘여름 낙지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 여름에 알을 낳은 낙지는 영양분이 빠져서 맛이 없다는 게다.

세발낙지는 지금이야말로 딱 제철이다. 알려진 대로 세발낙지란 이른 봄에 태어난다. 발이 국수가닥처럼 가는 어린 낙지다. 배(船)낙지와 달리 개펄구멍에서 잡는다. 이런 낙지를 남해안 지방에서는 세발낙지로 부르고, 서산 태안지방에서는 ‘밀낙’이라고 부른다. 이즈음의 세발낙지는 어떻게 조리하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다가 특유의 단 맛이 느껴진다. 낙지는 강장음식으로도 꼽힌다. 저칼로리인데다 낙지에 함유된 타우린과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은 칼슘의 흡수 와 분해를 돕는 효능이 있다. 여기다가 인, 철분 등도 많다. 따라서 몸이 상하기 쉬운 여름더위를 앞둔 지금이 세발낙지를 맛보기에 가장 좋다.

수년전부터 맵게 볶아낸 낙지볶음 체인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지만, 정작 세발낙지를 내는 음식점은 흔치 않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워낙 가격이 비싸 세발낙지를 재료로 사용하면 같은 낙지요리라도 가격이 훌쩍 뛰어버리는 탓이다.

아무래도 산지 식당의 맛에는 못 미치겠지만, 서울에서도 세발낙지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할머니현대낙지아구감자탕’은 최고의 낙지를 쓰는 맛집으로 꼽힌다. 1985년 개업했으니 30년 넘게 쩍쩍 빨판을 붙여대는 산낙지로 낙지볶음을 내놓는다. 현대고교 맞은 편 골목길 안쪽에 있다.

강북에서는 은평구 불광동의 ‘목포세발낙지’(02-388-3551)에서 세발낙지를 맛볼 수 있다. 낙지볶음은 물론이고 낙지전골과 낙지무침, 낙지연포탕 등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국립보건원에서 50m정도 떨어진 골목길에 있다. 중구 다동의 ‘무교동 원조 목포세발낙지’에서도 제대로 낙지연포탕을 맛볼 수 있다. 모시조개를 우려내어 연포탕 국물을 담백하게 만든다. 무와 배추가 시원한 맛을, 파는 단맛을 내면서 바다와 갯벌의 정취를 고스란히 껴안는다. 또 눈에 그다지 띄지 않을 정도로 숨어있는 풋고추는 식욕을 자극한다. 여기에 맵고 단 낙지볶음에 밥을 비벼먹거나, 연포탕을 먹은 후 밥을 볶아 먹으면 부러울 게 없다.

연포탕과 함께 먹으면 맛있는 ‘낙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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