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더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 설명회(IR)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비차별적 무역조치를 해야 한다는 선언문가 배치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한·일 무역 갈등을 지속할 경우 피해가 커지는 만큼 조속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물밑에서 협의 노력이 진행 중으로 여러 접촉이 있기에 기다려봐야 한다”며 “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에서 아베신조 총리와의 만남이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연말을 넘기지 않고 해결해야 내년을 준비하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거둬지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연내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최근 한국의 물가 하락세를 예로 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올해 한국 소비자 물가는 0%대 중반, 내년 1%대 초반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나 자산가격의 급락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상태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패트릭 도일 BoA메릴린치 주식영업부문 대표는 한국이 겪고 있는 장기 수출 부진의 회복 가능성과 정부 대책에 대해 질문했다. 홍 부총리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대중 수출 부진을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고 가격이 회복한다면 수출 문제도 조속히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국 수출 물량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회복을 전제 조건으로 꼽았다.
홍 부총리는 대외 리스크 심화에 따른 대책을 묻는 데이비드 흄 키스퀘어캐피털 애널리스트의 질문에는 “경제 성장 동력은 민간 투자와 소비, 수출이 견인하는데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간 투자 여력 줄어 재정이 선제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 재정 증가율은 9.3%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확장적 기조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동북아 본격 경협까지 확대할 폭발력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요인”이라며 “북·미간 진전하고 있는 비핵화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IR을 마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자료와 설명이 종합적이었고 유익했다는 의견이 많아 짧은 시간에 월가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정보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썩 괜찮았다는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찾아가는 세일즈 외교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 정책당국자의 IR을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