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전두환 "5.18, 모르는 일…추징금? 좀 내주라"

  • 등록 2019-11-08 오전 12:05:05

    수정 2019-11-08 오전 7:40:47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 JTBC 뉴스룸은 서대문구 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이를 보도했다.

영상 속 전 전 대통령은 지인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광주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5.18광주항쟁당시 발포 명령을 직접 내렸냐는 질문에 전두환 씨는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또 1000억원대 추징금과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자네가 좀 돈을 내주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을 목격하고 영상을 촬영한 임 부대표는 JTBC 인터뷰에서 “전두환 씨는 가까운 거리는 직접 걸어서 이동할 정도로 아주 건강해 보였다”며 “정신이 맑고, 제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본인의 주장을 명확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알츠하이머를 심하게 앓고 있어 (전 전 대통령이 말한) 대화 내용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5·18 헬기 사격’ 증언을 비판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건강이 나쁘다’는 취지로 법원에 불출석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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