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분할의 마법 통했나…'천백슬라' 눈 앞에

테슬라, 올해 주총서 주식분할 승인 요청
2020년 8월 이후 처음…주가 부양 차원
분할 후 새 주식으로 주식배당 지급 계획
중국 가동 중단 악재에도 주가 8% 폭등
  • 등록 2022-03-29 오전 6:57:26

    수정 2022-03-29 오전 6:57:2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또 주식분할(stock split)을 추진한다. 지난 2020년 8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8% 이상 폭등했다.

(사진=AFP 제공)


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주식분할을 승인해 달라는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추진하는 건 2020년 8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기존 1주를 5주로 분할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의 경우 10월에 주총을 열었다. 주주들로부터 주식분할 승인을 받는다면 2년여 만에 다시 주식을 쪼개는 셈이다.

주식분할은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게 아니라 기존 주식을 쪼개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자본 구성은 전혀 변화가 없지만, 주식 시가가 싸지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주식분할을 통상 주가가 높게 형성돼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의 액면분할과 같은 원리다.

테슬라는 “주식배당(stock dividend)의 형태로 회사 보통주의 주식분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배당은 현금으로 지급한다. 그런데 주식배당은 신규 발행 주식으로 이를 대신하는 것을 뜻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배당에 쓸 돈을 보유하며 추후 투자 등에 나설 수 있고, 주주들에게는 현금배당과 사실상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주가가 높은 수준일 때 현금배당보다 유리하다.

테슬라는 다만 주식분할의 시기와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주식분할 당시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주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역시 현재 주당 1000달러가 넘는 주식 가격을 낮춰 투자를 용이하게 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020년과 지난해 각각 743.4%, 49.8% 급등했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4.4% 떨어졌다. 주춤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주식분할 소식에 장중 내내 고공행진을 했고, 전거래일 대비 8.03% 뛴 1091.84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1월 12일(1106.22달러) 이후 두달여 만의 최고치다. 다시 ‘천백슬라(주가 1100달러+테슬라)’에 근접한 것이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 공장 가동을 멈춘 악재 와중에 주가는 치솟은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기로 결정하면서 테슬라 공장 역시 문을 닫은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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