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성장' 수입차 회사들, 남기는 장사 시작했다

벤츠·볼보차·FMK.. 지난해 영업익·당기순이익 증가세
  • 등록 2014-04-06 오전 9:59:27

    수정 2014-04-06 오전 9:59:2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수년 양적 성장을 쫓느라 수익성을 포기했던 수입차 회사가 ‘남는 장사’를 시작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6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지난해(2013년) 실적을 발표한 수입차 회사와 판매·서비스 딜러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많은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6.5% 늘어난 34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5.0%)보다 컸다.

2012년 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지난해 68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고, 페라리·마세라티를 국내에 수입·판매하고 있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도 영업이익 13억 원으로 2011~2012년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수입차 회사의 수익성 증가는 내수 수입차 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수입차 회사는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은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국내 13~15개 주요 수입차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0년 4.9%에서 2011년 2.1%, 2012년 1.8%로 계속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9만562대에서 13만858대로 44.5%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전체 영업이익도 2011~2012년 연속 1100억 원대에서 멈춰 섰다.

이는 판매 확대를 위한 출혈 경쟁과 서비스 인프라 확대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는 당장 양에서 뒤져지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일단 시장을 키우면 이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공존해 왔다. 2009년 6만대이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15만6000여대로 2.5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수입차 딜러끼리의 경쟁 심화로 7000만 원대 차량이 1000 만원 이상 할인되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수입차 회사는 판매량에 걸맞은 인프라 확보를 위해 전국 수입차 전시장·서비스센터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다른 수입차 회사의 실적도 개선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딜러사의 실적이 대체로 나아졌기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의 주요 딜러사인 태안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익 7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9.0% 큰 폭 성장했다. 재규어·랜드로버와 인피니티의 딜러사인 천일오토모빌도 지난해 영업이익 1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적정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내실 경영을 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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