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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로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들었다. 배달의민족은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배달앱이다. 종이 전단지를 스마트폰에 담았다. 배달음식점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전화주문 대신 터치 몇 번만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주문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새로운 서비스를 준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배달방식 룰(규칙)을 바꿔 새로운 형식의 주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플랫폼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소하면서도 기존의 틀을 변화시킬 수 있는 ‘브레이크스루’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김 대표는 플랫폼이 ‘컴포넌트(요소)’와 ‘룰’로 구성됐다고 정의를 내렸다. 가령 고속터미널을 예로 들면, 매표소와 대합실, 편의점, 승차권, 버스 등이 요소이며 운행버스의 배차방식, 매표시간, 승차장소 등이 룰이다.
그는 “두 스포츠 모두 링과 선수라는 컴포넌트는 비슷하지만 정해진 규칙이 확고한 복싱은 선수의 창의적 기술이 제한돼있으며 “승리를 위해서는 노력과 훈련만이 뒤따르지만 규칙이 자유로운 UFC는 창의성이 풍부하고 사고력을 갖춘 선수가 이길 확률이 높다”며 “고객들은 복싱보다는 UFC처럼 새로운 규칙에 민감하고 몰입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IT시장에서도 새로운 룰을 만들지 못하고 컴포넌트에만 집중한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으며 새로운 룰을 만들고 있는 애플과 구글은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새로운 룰을 만들어가는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양면시장이 존재한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시장에서는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대기업이 주도하는 단면적 시장이었지만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에서는 양쪽 모두를 끌어들이기 위한 양면적 시장이 중요하다.
성공한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 양면시장을 동시에 키워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왔다.
김 대표는 “양면의 서로 다른 고객의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켜 효용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지향적이고 계속해서 혁신적인 사업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퀄키(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드는 플랫폼)’나 ‘우버(운전사·차량 제공 앱)’ 등과 같은 브레이크스루가 나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최근 화두가 되고 이는 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라며 “우리나라의 강점인 C(콘텐츠)N(네트워크)D(디바이스)를 잡아줄 키스톤 P(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플랫폼 인터넷방송(OTT·Over The Top)서비스나 라인 등이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을 과감하게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새로운 플랫폼 규제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