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기업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프라이빗 에쿼티펀드)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이렇듯 PEF는 이제 우리 경제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PEF 시장 규모는 약정액 기준으로 51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다크호스를 넘어 이제는 핵심 주역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사모투자전문회사 제도가 법제화된 이후 불과 10년만에 시장 규모는 무려 50배 이상 급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PEF 수는 277개로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PEF가 없다면 M&A시장에서 거래 자체가 제대로 성사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 활약하는 하나의 플레이어로 온당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도 멀다. 과거 론스타에서 비롯된 ‘먹튀(먹고 튀는) 자본’이라는 이미지 개선 노력과 함께 기업 인수 후 성과 개선을 위한 창의적 노력 뿐만 아니라 크로스보더(국경간 M&A) 역량을 키워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려는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별취재팀: 김영수 증권시장부 차장(IB팀장), 김경민 신상건 김경은 조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