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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최선의 대책…미꾸라지를 풀어라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인해전술이 준 교훈은 모기와의 전쟁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모기가 되기 전 씨를 말리는 게 우선. 방제작업이 중요하다. 여름이 오기 전 모기 유충이 살만한 하천이나 늪지에 미꾸라지를 방류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꾸라지는 하루 1000개 이상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
▶계피조각 베갯잇에 넣어두면 접근 차단 효과
이런 노력에도 끝내 집안까지 들어온 모기는 결국 손수 잡아야 한다. 모기의 눈, 코, 귀를 제대로 알면 쉽게 잡을 수 있다. 모기의 코는 예민하다. 그리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사람들의 땀 냄새,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도 좋아한다. 반면 오렌지와 마늘, 계피, 국화향은 싫어한다. 이것들을 집안의 접시나 양파망에 담아 걸어두자. 계피조각 1~2개를 베갯잇에 넣어 두고 향이 배어 나오게 하면 자는 동안 모기의 접근을 줄일 수 있다. 계피물과 에탄올을 섞어 분무기 통에 담아 2주간 숙성한 후, 집안 곳곳에 뿌려줘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모기의 귀는 잠자리 소리를 싫어한다. 천적이라 그렇다. 피를 빠는 산란기의 암컷모기는 수컷모기 소리(정확히는 수컷 모기의 날갯짓 주파수 소리)를 들으면 자리를 피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중에 나와 있는 음향 모기 퇴치기는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잠자리와 수컷 모깃 소리를 번갈아 틀어주면 모기를 쫓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모기의 눈은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적색, 청색, 검은색에 환호한다. 집안을 되도록 밝게 꾸미고 옷도 밝은색 위주로 입으면 모기의 접근을 조금은 더 막을 수 있다.
▶유인해서 잡는다…기발한 모기 퇴치용품들
전기 모기채를 들고 손수 잡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무작정 잡는다면 밤을 새야 할지도 모르니 지혜롭게 잡아야 한다. 기자가 지난해 여름 재미를 본 방법을 공개하겠다. 일단 불을 끄고 이불 속으로 온몸을 넣은 채 얼굴만 살짝 내놓는다. 그렇게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모기가 내 귓가에 ‘앵앵~’ 소리를 내며 공격을 시도한다. 이때 빠른 속도로 전등 스위치로 달려가 불을 켠다. 그러면 모기는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당황하며 가까운 곳(주로 벽이나 천장 쪽으로 많이간다)에 붙어 있다. 대부분 머리를 뒀던 곳에서 모기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찾기가 쉽다. 이제 전기 모기채를 들고 모기 사냥을 마무리하면 된다. 이 방법은 끈기가 필요하지만, 마무리까지 성공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