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기업지배구조원,ESG 평가사업 철수해야"

韓기업지배구조원, 한국거래소·코스닥협회 등으로부터 보조금 지원 받아
기업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기업지배구조원은 신뢰성 있는 자문 역할 불가
투자 평가 및 자문 중단하고 기업 지속 성장 위한 연구에 몰두해야
  • 등록 2016-07-01 오전 6:00:00

    수정 2016-07-01 오전 6: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 ESG(환경경영·사회·지배구조) 평가와 의안분석 등의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설립 목적에 맞게 건강한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씽크탱크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류영재(55·사진)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건강한 투자 환경 조성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역할이 변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사진=서스틴베스트
서스틴베스트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측면인 ESG를 평가해 투자자에게 올바른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국내 대표기업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적인 상태만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최고경영진의 성격과 경영철학, 환경관리 능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런 비재무적인 요소를 집중적으로 평가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주주총회 의안을 검토하는 일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보통 주총 안건은 주총 개최 14일 전에 확정이 되는데 일반 주주들이 주총 안건을 하나하나 분석해 정확한 의결권을 행사하기에는 물리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서스틴인베스트는 의안을 미리 분석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방향을 제시한다. 무조건 기업의 의안에 찬성만하는 ‘거수기 주총’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류 대표가 비판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역시 서스틴베스트와 같은 일을 하는 한국거래소 산하 기관이다. 2002년 설립됐으며 국민연금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자문을 받고 있는 국내 최대 ESG 자문기관이다. 이 때문에 류 대표는 한국기업지배연구원이 투자 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그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엄연히 한국거래소의 산하기관”이라며 “한국거래소,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금투협회 등 기업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으로부터 운영비를 보조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이권을 대변하는 기관들로부터 보조를 받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투자 분석이 과연 신뢰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며 “투자 자문기관의 기본 요건 중 하나인 독립성이 결여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요 대주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이점을 이용해 경쟁사의 절반 수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해 업계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최소화해 서비스 제공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인력도 줄게 되고 결국 제대로 된 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그렇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구조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투자자”라며 “어디서도 신뢰성 있고 가치있는 자문을 얻을 수 없는 투자자들은 투자 의욕마저 꺾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대표가 내린 해법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ESG 평가업무를 중단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기업지배연구원의 설립목표는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제시하기 위함이 최우선”이라며 “설립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연구와 조사에만 역량을 다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영국 애슈리지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후 현대증권과 SK증권, 메르츠증권 등에서 자산운용을 전문가로 활동했다. 공기업경영평가 심사위원과 동반성장위원회 평가위원을 역임했다. 2006년 서스틴베스트를 설립했다. ESG 평가 분야에 있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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