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피해 발생···中 사드보복 전방위 확산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디도스 해킹 공격
유통·제과·면세점까지, 롯데그룹 중국 사업 압박
'사드 리스크' 눈덩이···롯데 중국사업 전면철수 위기 우려
  • 등록 2017-03-03 오전 5:30:00

    수정 2017-03-03 오전 5:30:00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롯데가 성주골프장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강도를 더하고 있다.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당해 마비된데 이어 중국 거대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징동닷컴은 롯데마트관을 없앴고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 제품이 통관 불허되는 등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2일에는 중국 해커들의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롯데면세점의 국문·중문·일문·영문 인터넷 홈페이지는 접속이 제한되는 등 마비 상태에 놓였다. 확인 결과 최초 디도스 공격은 1일 오후 8시께 중문 홈페이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혔다. 이후 8시30분까지 추가 디도스 공격이 있어 중문 홈페이지에 접속되지 않았고 자체 보안 시스템으로 방어해 1시간30분 만에 복구됐다. 이후 다음날 정오께 다시 디도스 공격을 받아 롯데 인터넷면세점 사이트 전체가 다운된 것.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중국 해커들은 요즘 정치성향에 따라 해킹을 많이 하는데 이번 일도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정부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터넷으로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6조원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홈페이지 마비로 인한 하루 손실 규모를 따져보면 약 40억원 선으로, 이날 한국어 사이트는 3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언제 또 해킹 공격이 이어질지 알 수 없고 여행객 제한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는 지난달 28일 다운돼 지금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으로, 대형마트·제과에 이어 면세점까지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한국 제품 전체에 대한 불매운동 내지 퇴출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디도스 공격에 대비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에서 연간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대규모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 측은 당혹감을 넘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경우 현재 중국 내 200개 점포(2016년 기준 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에도 진출했지만 중국 의존도가 가장 크다.

롯데면세점의 경우도 전체 매출의 70%가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롯데는 1994년 제과 사업을 시작으로 중국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유통·화학·관광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가운데 유통 계열사는 2009년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해마다 수 백 억 원에서 수 천 억 원의 적자를 봐왔는데 규제가 계속되고 불매운동이 확산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중국 사업 전면 철수를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까지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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