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모델하우스를 찾은 김모(58)씨는 “15년 가량 강동구에 살았는데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최근 몇 년새 이곳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올랐다고 느껴진다”면서도 “그래도 강동구 일대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금 분양가 이상으로 값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전용 59㎡형에 청약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에 책정됐다.
모델하우스 앞에는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동식 중개업소(‘떴다방’)이 길게 줄을 늘어 선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떴다방 관계자로 보이는 20여명은 한 줄로 늘어서 차례대로 청약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의 전화번호를 모으느라 분주했다. 일부 떴다방 관계자는 “1년 6개월간 전매가 안 되지만 그 전에 거래를 원한다면 해줄 수 있다”며 “초피(분양권 당첨 직후 붙는 프리미엄)가 2000만원은 붙을 것으로 예상되니 생각이 있으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며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에게 귀뜸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조기 대선을 피해 분양 일정을 미뤄온 단지들이 줄줄이 공급에 나서면서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앞으로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높은 분양가 때문에 서울 아파트 청약에 나서지 못한 수요자들은 수도권 분양 단지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GS건설(006360)이 지난 2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도 김포시 걸포지구 ‘한강메트로자이’에는 모두 2만 3049건의 청약이 몰렸다. 1·2 단지를 더해 모두 3598가구를 분양한 이 단지는 1개 주택형만 제외하고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한강메트로자이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전용 84㎡을 대상으로 분양가를 계산해보면 약 4억2000만원 선이다.
반도건설이 안양에서 공급한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도 평균 3.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200가구(특별공급 제외) 청약을 모두 마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청약 과열 현상이 지속되고 확산될 경우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과 같은 규제책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은 입지를 잘 선별해 청약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