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 삼성, 그 중심에 선 '이상훈· 정현호'

이상훈·정현호, JY없는 삼성전자 '투톱' 역할
李 '이사회 경영' 틀 짜고 鄭 전자계열사 조율
  • 등록 2017-11-06 오전 5:30:02

    수정 2017-11-06 오전 5:30:02

▲이사회 의장에 내정된 이상훈 사장(좌), 신설된 사업지원TF를 맡으며 삼성전자에 복귀한 정현호 사장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새 시대가 온 것 같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사장단 인사 후 내놓은 관전평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경유착 등으로 얼룩졌던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하는 한편,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그가 그리는 ‘뉴 삼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중심에는 이 부회장의 ‘복심’,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상훈 사장과 정현호 사장이 있다. 이 부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히는 두 사장은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때까지 ‘총수 대행’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큰 틀에서 의사 결정을 하고, 정 사장은 사업 단위의 세세한 조정을 하면서 이 부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상훈, JY의 ‘이사회 경영’ 구체화

이상훈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의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 대표이사가 아닌 일반 등기이사로는 처음 이사회 의장에 오르는 이 사장은 이사회를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부문장에 오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각부문 경영에 전념하고, 중·장기적 의사결정은 이 사장 중심으로 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내이사가 1명 더 늘어난 삼성전자는 법규상 사외 이사를 1명 더 늘려야 돼 이사회 구성은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 덩치가 커진 이사회는 경영위원회 등 내부 조직을 통해 큰 틀에서 주요 경영현안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이 그간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책임경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도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이사회에 합류한 뒤로는 이사회가 단순히 상정 안건을 통과시키는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주요 경영 안건들에 대해 능동적인 기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의 ‘이사회 중심 경영’은 갑작스럽게 터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차질을 빚게 됐지만, 이 사장을 통해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미국법인 경영지원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당시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던 이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최측근’이다.

정현호, ‘미니 컨트럴타워’ 수장으로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함께 팀장들의 일괄 사퇴로 물러났던 정현호 전 삼성 미전실 인사팀장은 신설된 사업지원TF를 맡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 사장은 새로 부임한 3인 CEO를 보좌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전기·SDI·SDS 등 전자 계열사 간의 업무를 조정하고 투자와 인사, 전략 등을 조율하는 ‘숨은 실력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가 맡은 사업지원TF는 미전실 해체 후 전자 계열사간 소통과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회사 측은 효율적인 사업을 위한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정 사장의 무게감을 감안했을 때 기획, 투자, 인사 등을 아우르는 사실상 전자 계열사 단위의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 사장은 1995년 하버드대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유학 중이던 이 부회장과 깊은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영관리 및 전략기획 업무를 맡은 뒤, 미전실에서 계열사 핵심 인사를 총괄한 실세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삼성전자는 3인의 부문별 CEO(최고경영자)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이상훈 사장과 정현호 사장은 공식적으로 부여된 역할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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