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굴까지…金사업 뛰어든 상장사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이티센(124500)과 퓨전데이타(195440)는 금 거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티센의 경우 지난 8월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이하 한국금거래소)의 지분 67.3%를 약 76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귀금속 유통과 금 도소매·위탁판매·수출, 쥬얼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비상장사다. 블록체인 기술과 금 산업을 융합한 플랫폼인 ‘쎈골드’를 통해 온라인 금 거래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퓨전데이타는 9월 삼성금거래소홀딩스 등이 기존 최대주주인 이종명 대표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11월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특히 10월에는 금·은 보석류 제조·판매업과 해외자원 투자·개발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금 관련 사업을 새로 추진할 계획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현진소재(053660)가 금왕광산 채굴 권리를 갖고 있는 무한광업 지분 15%를 270억원에 취득해 금광 개발에 나섰다. 인력과 전문 장비, 설비를 구축해 내년 5월부터 채굴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무한광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금 유통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대 커지지만 이익 개선 효과 불확실해
장외시장에서 이뤄지던 금 거래가 상장사와 결합을 통해 증시에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아이티센이 금 거래 사업을 발표한 8월 한달간 회사 주가는 47.68% 급등했다. 퓨전데이타도 처음 최대주주 변경 계약을 알렸던 9월과 사업목적을 추가한 두달 동안 주가가 47.99%나 올랐다.
다만 아직까지 투자에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을 직접 사서 유통하는 금 거래소 특성상 매출 규모에 비해 이익이 크지 않아 연결 실적 개선이 얼마나 큰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다.
금 거래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퓨전데이타 최대주주가 된 삼성금거래소홀딩스는 지난해 4월 설립한 신생 회사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124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삼성금거래소는 삼성금거래소홀딩스와 본점 소재지와 법인등록번호가 다른 기업이다. 현재 두 기업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주가 또한 변동성이 크다. 아이티센과 퓨전데이타는 지난달부터 주가가 각각 28%, 35%씩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 유통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실적에도 반영되지 않은 만큼 성과를 지켜본 후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