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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론전’..반론권 요구한 펠로시
민주당은 8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TV담화’에 대해 반론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방송사들이 악의와 거짓 정보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중계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당에도 즉각 동등한 방송시간이 배정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미국민의 세금 57억 달러를 장벽 예산으로 요구하는데, (그 돈은) 상·하원 어디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며, 물론 멕시코가 부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멕시코 국경 상황을 ‘명백한 안보 위기’로 규정하고, 마약, 인신매매, 범죄를 막기 위해 장벽 건설을 촉구할 공산이 크다. 더 나아가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4일 엄포를 놓았던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 멕시코 국경 상황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준으로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민주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TV담화 직후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치권 ‘기 싸움’에..애꿎은 국민만 피해
그 결과, 저소득층 식량 지원 사업인 ‘푸드 스탬프(식권)’는 예산을 받지 못해 비상 자금을 써야 할 판이다. 혜택을 받아온 3900만명이 당장 굶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 D.C.의 필수 방문지로 꼽히는 스미소니언의 19개 박물관과 국립동물원도 더는 버티지 못한 채 지난 2일부터 문을 닫았다. 미 전국 각지 국립공원들과 명소들은 화장실 청소 및 쓰레기 수거가 전면 중단됐다.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지만,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CNN방송은 미 국립공원관리청 직원 2만1000명이 휴업에 들어간 사이 총 7명의 방문객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물품·용역 제공 업체들이 매일 2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