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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재무제표(K-IFRS 제1115호) 기준으로, SK텔레콤은 2018년 1조20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직전 연도에 비해 21.8% 줄었고, 네이버는 영업익 9425억원을 달성해 역시 20.1% 줄었다. 이동통신 분야 수익성 하락과 선제적 기술투자때문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신기술에서 글로벌 경쟁을 벌이지만, 사업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 모델(SK텔레콤) VS 유튜브 모델(네이버)
미디어 분야에선 양사 모델이 다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미디어와 T커머스(SK 스토아) 등을 합쳐 두자리수 이상의 매출성장을 낼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상파 연합군인 ‘푹’과 ‘옥수수’ 통합법인은 넷플릭스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옥수수+푹 통합법인은 상반기 내 출범하며 통합법인 중심으로 외부 투자자가 펀딩할 예정”이라며 “국내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동남아 중심의 해외 사업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수수+푹의 수익모델은 넷플릭스처럼 기본적으로 구독형 가입자 기반의 VOD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TV에 누구나 채널을 개설할 수 있게 만드는 오픈플랫폼화를 추진, 유튜브 모델을 지향한다. 창작자 지원을 강화하고, 최근 언론사가붙인 동영상 링크라도 네이버 포털 검색 시 유튜브 콘텐츠는 검색되지 않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커머스 포털(SK텔레콤) vs 포털과 시너지 강화(네이버)
지난해 11월 쿠팡의 2조 원 추가 투자 유치 성공 이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국내 e커머스 시장 전략도 차이가 난다.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를 ‘커머스 분야 특화 포털’로 키울 방침이고, 네이버는 국내 검색 1위인 포털 네이버와 간편결제 네이버 페이 등과의 시너지 강화가 초점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AI·검색 등 SK텔레콤의 기술역량을 활용하고 5% 지분투자한 역직구 업체 코리아센터 같은 외부 제휴로 수익성 있는 커머스 포털을 만들겠다”며 “마일리지, 고객 베이스, 서비스 등 텔레콤이 보유한 모든 유무형의 자산을 11번가와 연계하는 걸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AI기술을 커머스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며 “생산자를 위한 툴과 네이버페이로 쇼핑 결제시 추가 포인트를 주는 등 구매자 위한 각종 혜택을 강화해 네이버쇼핑의 경쟁력 높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으로 ‘네이버페이’와 ‘포레스트(쇼핑분야)’를 두고 커머스 분야에서 빠른 의사 결정과 책임 경영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 성장 자신..시장 과열 여부, 첫화면 개편은 변수
한편 미디어와 커머스외에도 올해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에 따른 보안을, 네이버는 클라우드(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같은 IT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을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을 18조원(2018년 16조 8740억원)으로 늘릴 것으로, 네이버는 6조원(2018년 5조5869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SK텔레콤에는 5G상용화에 따른 설비투자(CAPEX) 증가와 초기시장 과열 가능성이, 네이버에는 모바일 첫 화면 개편이후 포털 광고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위협이다.
한성숙 대표는 안드로이드보다 먼저 다음 달 이뤄지는 iOS 버전의 모바일 첫 화면 개편에 대해 “이용자 3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개편인 만큼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가며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