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권봉석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사장)과 마창민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생체인식 온다..브랜드 전략에도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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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장은 “사전에 배포한 초청장에서 직접 화면 터치 조작없이 기기를 동작할 수 있는 점을 소개했는데, (ToF 센서 등을 활용해)‘Z카메라’ 성능부터 다양한 생체인증까지 활용이 가능하다”며 “보안 측면에서도 기존 지문인식처럼 직접적인 터치없이 새로운 생체인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oF는 대상(피사체)을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카메라에 결합하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 3D 표현은 물론 구체적인 동작 인식까지 가능하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구현은 물론, 얼굴인식처럼 다양한 생체인식 활용도 가능하다. 얼굴인식이나 동작인식 등 여러 형태가 기대된다.
브랜드 전략도 변화를 준다. 원래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로 시장을 끌어가던 것을 탈피해, 이번에는 각기 다른 라인업에 상반기 모두 두 브랜드가 등장한다. 권 사장은 “5G 지원 모델인 V시리즈는 3~4월경 출시할 것”이라며 “기존 G시리즈는 LTE 프리미엄 제품에 특화해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시리즈 조기 출격에 따른 하반기 전략에 대해서는 “5G 시장의 전개 상황에 따라 맞춰나갈 것”이라며 “2분기에 4G(LTE)와 5G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볼 것”이라며 “5G 시장 전개가 빨라질 경우 5G 지원 보급형 제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G와 함께 경쟁사가 내놓는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우리도 기술적으로는 준비를 모두 마쳤으나, 시장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며 “(액세서리 형태의)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향후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TV에서 이미 LG전자가 선보인 롤러블(Rollable·둥글게 마는 형태) 기술 확보를 강조하며 기술력에서는 전혀 밀리는 점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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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5G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는데 앞서 각오를 밝히기 위해 마련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권봉석 사장은 원래 올레드TV나 시그니처 브랜드 같이 TV 시장에서 ‘1등 LG’를 만든 주역이다. 그런 그가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며 본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소회는 “최근 2~3년간 원가절감 등 내실을 제대로 다졌다”는 평가였다.
권 사장은 북미 거래선의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 지난해 4분기 부진을 딛고 재도약할 잠재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고객들이 갖는 G6 이후 우리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고 덧붙이고, “고객 가치를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또 스페인에서 열릴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Q·K 등 보급형 라인업 신제품도 차별화한 기능을 탑재해 선보이며 중저가 제품 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센터’ 등 구형 제품에 대한 사후지원도 강화하며 고객만족도도 계속 높여가면서 ‘메인스트림’(주류 시장) 내 입지 회복을 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