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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는 D램과 낸드가 수급을 맞춰가면서 점차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격 하락보다는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가 주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도체 가격, 얼마나 떨어졌길래…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1650원(3.53%) 하락한 4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3700원(5.02%)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월 마지막 주에 상승분을 많이 까먹었지만, 그래도 올해 16.4%, 15.5%의 높은 주가 상승률(12월28일 종가대비)을 기록했다.
사실 D램과 낸드의 1분기 가격 하락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었다.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들어 재고 감축을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 감소 등 악재가 겹쳐 예상치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미 선반영..주가 영향 제한적”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상반기 실적 둔화와 하반기 회복 기대감 모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지금부터는 하반기 가격 회복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높을 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가격이나 실적보다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이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중 컨센서스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일단락되는 데다, 오는 7월에는 추가적인 주주환원책 발표가 예상돼 점진적인 주가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