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시들해진 안전자산…"그래도 달러보단 金"

최근 한달 동반 조정받은 `달러·금` 펀드수익률 `울상`
각국 통화정책 고려 달러가치 반등 여의치 않을 듯
안전자산 입지 고려하면 금가치 상승여력 기대돼
  • 등록 2019-10-07 오전 2:00:00

    수정 2019-10-07 오전 2: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도 강해졌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금값은 최근 하락세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의 단기 수익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값 하락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데에 따른 영향이 컸고, 금값은 올 들어 급등한 데에 따른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보다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조정 들어간 안전자산

6일 펀드평가사 케이지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5종(선물 2종, 레버리지 3종)의 최근 한 달 수익률 평균은 -1.3%로 부진하다. 수익률을 3개월(6.3%)과 6개월(10.6%)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크게 악화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미국달러선물지수’가 지난 4일 1234.55를 기록해 한 달 동안 1.51%(19.04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한 달 수익률로 보면 달러 상승 가치의 두 배 수익을 추종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가 -1.76%로 가장 저조했다.

최근 달러 가치 흐름은 미국의 통화 정책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금리 인하는 해당 국가의 화폐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풀리는 돈이 늘면서 가치도 떨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 달러화는 기축통화라는 점 때문에 통화완화 시기에도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오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가치도 내리막길을 탔다.

금 가치도 하락 흐름이었다. 같은 기간에 금 선물 자체에 투자한 ETF 3종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4.9%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이 3개월 5.1%, 6개월 19.9%(2종)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한 달 새 고전하고 있다. 상품으로 보면 한 달 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수익률이 -6.7%로 최저였다. 실제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최근 월 물 선물은 1온스당 150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1545.9달러)보다 2.56%(39.7달러) 내려간 가격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단기 조정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 금값은 연초 1온스당 1281달러에서 시작해서 이날 기준 지난달 4일 52주 최고치(1553.2달러)까지 21.2% 오른 데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보다 금”

달러와 금, 두 안전자산의 가치 변동에 대한 시장 전망은 약간 갈린다. 우선 달러 가치는 당분간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으로 더 내리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반등하기는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나홀로 호황’이었던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옅어지는 게 악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지난주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했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지수로서 50 이상이면 확대를 이하면 반대를 의미한다. 이 수치는 2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고,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이후 나온 ISM의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PMI(52.6)도 2016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런 이유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한때 90% 이상을 기록해 전주 50% 내외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주요 각국의 통화 정책이 달러 가치 하락을 상쇄하는 측면이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달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인하했다. 2016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처인데, 앞으로 더 내리자는 의견이 뒤따른다. 일본의 엔화도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정책금리를 기존(-0.1%)처럼 유지했으나, 이르면 이달 안으로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차를 두고 이뤄지는 각국의 금리 인하가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가, 다시 끌어올리는 보합권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주요 6개국(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의 화폐 가치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4일 98.806을 나타내 한 달 동안 0.2% 하락하며 약보합을 보였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가치는 단기적으로 강세로 흐르다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비둘기 쪽으로 흐르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금값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우선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달러가 발판이다. 보통은 달러와 금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키움증권 보고서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금값은 달러·엔(-0.77) 및 실질 시장금리(-0.72)와 각각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경기마저도 꺾였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쭉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달러보다 금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약세와 강세 요인이 섞인 상황인데 당장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반등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입지를 고려하면 단기 조정이 이뤄지는 시점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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