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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 폐렴에 요동치는 백신株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체시스(033250) 제일바이오(052670) 이글벳(044960) 등 백신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국내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의심환자가 처음으로 신고됐다는 소식에 백신 테마가 형성된 것이다.
전날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30일 입국한 중국 국적의 36세 여성 1명이 원인불명 폐렴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폐렴에 걸린 원인 병원체를 확인하기 위해 사스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데 음성으로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것으로 판명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백신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체시스는 거래대금이 전날보다 13배 이상 급증한 383억원을 기록하며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제일바이오와 이글벳도 거래량이 급증하며 장중 한때 17% 넘게 급등하는 흐름을 연출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정밀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철도 테마주들도 들썩였다. 현대로템(064350)이 7%대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아티아이(045390) 부산산업(011390) 푸른기술(094940) 등이 동반 급등했다.
테마주 하루 거래 수천억…증시 불안심리 반영
테마주의 존재감 부각은 이날 뿐 아니다. 새해 들어 ‘테마주 순환 장세’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테마가 돌아가며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낮은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자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새해 들어 테마의 시작을 알린 것은 정치인 관련주들이다. 지난 2일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선언하자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대표 종목 격인 안랩(053800)과 써니전자(004770)는 하루 거래대금이 3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치열한 매매 공방 속에 시세를 분출했다. 이후에도 안 전 의원 관련한 새로운 소식과 함께 주가가 연일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며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쟁 테마주들도 생겨났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한 지난 8일 YTN(040300)의 주가는 급락장 속에서도 장중 7% 넘게 급등했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종합뉴스채널인 YTN의 시청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명분이다. 방산 관련주인 빅텍(065450) 스페코(013810)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중소형 석유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출렁였다. 흥구석유(024060)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최근 이틀 급락세로 돌아섰고 SH에너지화학(002360)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흥구석유의 하루 거래대금이 3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거래 규모도 최상위권 수준에 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에 오갈 곳 없는 자금들 중 일부가 테마주 단타 거래로 몰리는 경향이 뚜렷해 보인다”며 “증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투기적 행태가 심해져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