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뒤 노란 옷 뒤집어입은 '신당역 살해범' 전주환…"치밀했다"

전 씨, '양면점퍼' 입고 범행…수사교란 의심
범행 전 휴대전화 초기화도 확인
경찰, 전날 전 씨 신상 공개…"잔인성 등 고려"
  • 등록 2022-09-20 오전 5:46:03

    수정 2022-09-20 오전 5:46:0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전날 신상정보가 공개된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31)씨가 수사에 혼란을 줄 목적으로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전 씨는 범행 당일 노란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범행 이후 안쪽 다른 색으로 뒤집어 입을 수 있는 이른바 ‘양면 점퍼’였던 것이다.

(사진=YTN 캡처)
19일 YTN에 따르면 그는 범행 당일인 14일에는 노란색 부분이 밖으로 오도록 해당 점퍼를 입었고, 16일 구속영장 심사 때에는 회색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게 이 옷을 착용했다. 이는 겉감은 노란색, 안감은 진회색으로 된 양면점퍼로 알려졌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전 씨가 노란색 점퍼를 착용하고 피해자가 전에 살던 주거지 일대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전 씨가 범행 후 옷을 뒤집어 입고 수사망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전 씨는 범행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아직 범행과 연관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전날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전 씨가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지난 14일 오후 8시56분쯤 서울 중구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입사동기인 역무원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전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1991년생으로 만 31세인 전 씨는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이후 1년간 진행되는 실무수습을 마치지 못했다. 그는 2018년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해 3년간 불광역 역무원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입사동기였던 피해 역무원에게 교제를 강요하고 불법촬영까지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직위해제’ 조치를 받았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그는 2018년 음란물을 유포해 경찰 조사를 받고 두 차례 처벌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도 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전 씨는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그는 범행 당시 머리카락이나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위생모를 쓰고, 코팅 장갑까지 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는 범행 시 착용한 장갑에 대해서는 ‘흉기를 잘 잡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엔 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 조작 목적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도 했다.

전 씨가 지난 5일부터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을 세 차례나 방문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통해 피해자의 옛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씨가 당시에도 범행을 시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 씨가 범행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것에 대해 검거 상황을 대비한 것으로 보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휴대전화 속 자료를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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