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vs 2차전지’ 시소게임…박스피 돌파 주인공은

삼성전자 오르자 에코프로 하락, 수급 쟁탈전 양상
외인 수급은 반도체, 개인은 2차전지 집중
韓증시 리스크 덜었지만 상단 제한…강세장은?
  • 등록 2023-09-06 오전 6:00:00

    수정 2023-09-06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도체와 2차전지 테마주가 수급 쟁탈전을 벌이며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수급을 독점해온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면 반도체 업종에 호재가 잇따르면서 무게추가 맞춰지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의 상승을 전망하며 수급을 몰았으나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086520)의 재반등에 베팅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주도주가 부재한 만큼 새로운 수급 유입이 차단된 상황으로, 수급 쟁탈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외인은 삼성전자, 개인은 에코프로에 ‘베팅’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0% 하락하며 지난 이틀간 6.43% 오른 데 대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1일 엔비디아발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 관련 소식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시작한 상승 랠리가 꺾였으나 외국인 수급 유입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날 하루에만 121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9202억원이다.

2차전지 대장주 격인 에코프로는 최근 내림세가 도드라진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고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수출 부진이 전망되면서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7% 하락한 107만8000원에 장을 마치며 이달에만 주가가 14.24% 빠졌다. 종가기준 에코프로 주가가 110만원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빠지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는 반등을 기대하며 에코프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3거래일간 13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대장주의 주가 등락에 따라 테마주 희비도 엇갈렸다. 9월 들어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2차전지 테마주는 약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반도체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3거래일간 1.58% 오른 반면 배터리 관련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27%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반등과 에코프로의 약세를 놓고 시장에서는 반도체 종목으로 증시 주도권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내내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상대적으로 소외되온 반도체 관련주가 잇따른 호재로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급 쟁탈전 속 박스권 갇힌 증시, 돌파 가능성은

반도체와 2차전지 테마주가 수급 공방을 벌이는 동안 한국증시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상·하방 모멘텀 부재 속 0.09% 하락한 2582.18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부양책이 나오며 상승 기대감이 있었으나 지난달 10일 이후 26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이날 0.25% 상승한 921.48에 마감하며 전고점인 950선과 거리감을 두고 있다.

테마주 사이 수급만 오갈 뿐 새로운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다는 의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주도할 업종이 부재한데다 거래 대금까지 축소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8월 한 달간 조정을 거친 한국증시가 이달에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금리 문제는 미국 잭슨 홀 미팅을 지나며 하락 안정화하는 추세인데다 기술주 과열 우려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잠재웠다. 중국 부동산 문제는 금융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9월 증시 전망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업황 회복과 이에 따른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으나 아직은 강세장을 전망하기는 이르다”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하반기에도 박스권 내 움직임이 전망되며 내년 초 반등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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