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하면 月 1천만원 취업” 10대 꼬드긴 ‘이 팀장’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0대 청소년에 경복궁 담벼락에 ‘영화 공짜’ 등 낙서를 하라고 지시한 ‘이 팀장’이 낙서범에 월급 1000만원의 취업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복궁 담벼락의 낙서와 붙잡힌 10대 남학생.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DB)

2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락카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녀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일명 ‘이 팀장’의 지시를 받아 낙서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16일 새벽 서울로 가기 위해 택시에 탑승했고, 남학생은 ‘이 팀장’과 텔레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라고 소개하며 “월 1억 정도를 번다. 직원은 둘 있는데 월 1000만원씩 받는다”며 “이번 일을 잘 하면 너도 직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취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학생들은 ‘이 팀장’으로부터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경비가 삼엄하다는 이유로 실행에 이르지는 못했다.

경찰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이팀장을 추적하고 있다. 이팀장이 실제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운영자인지, 임군이 낙서 착수금 조로 받은 돈 10만 원을 지급한 계좌의 소유주가 맞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