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을 보내다]"주말에 출근한 기분"..종합상사맨이 본 '미생'

"사무실 모습 너무 흡사..에피소드 공감 충분"
상사맨 넘어 현대 직장인 모습 꼼꼼히 그려내
인턴 차별대우, 엘리트 신입사원 등은 비현실적
  • 등록 2014-12-19 오전 6:30:00

    수정 2014-12-19 오후 2:10:32

(왼쪽부터) 대우인터내셔널의 김혜원 사원, 진범준 사원, 김성중 대리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주말에 ‘미생’ 보는 것이 힘들었다. 드라마 내용을 보면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한 기분이었다.”

원작부터 팬층이 두터웠던 ‘미생’이 케이블채널 tvN 방영으로 ‘대박’을 쳤다. 역시 ‘직장인 백서’였다.

‘미생’의 종영을 앞둔 18일,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을 만나 시청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미생’은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을 배경으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직장의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들은 공간의 배치와 구조부터 일하는 모습까지 종합상사의 사무실을 그대로 화면 속에 옮겨놓았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 역시 종합상사 직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다음 달이면 입사 만 2년이 된다는 진범준 사원(플랜트1팀·가운데)은 “‘미생’은 야근, 업체와의 회식, 상사와의 불화, 진급 누락, 동기의 해외 주재원 발령, 담당 사업 실패 등 회사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현실처럼 그렸다”며 “2국(‘미생’은 바둑을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몇 회라고 표현하는 대신 몇 국(局)이라고 썼다)에서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이 인턴사원 장그래를 혼내고 나서 ‘술 한잔 할래?’ 묻는 장면이 내 경험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김혜원 사원(에너지강재2팀·왼쪽))은 비정규직 장그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김 사원은 지난해 6월 인턴사원으로 들어와 5개월 뒤 대우인터내셔널 정직원이 된 터라 소감이 남달랐다. 김 사원은 “인턴으로 들어와 바로 위 선배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났다”며 “드라마 1,2국 때 한 인턴사원이 옥상에서 팀장 말씀을 듣는데 대리로부터 전화가 오니 휴대전화 배터리를 빼던 모습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입사 6년차에 접어드는 김성중 대리(산업전자2팀·오른쪽)는 “생각해보니 ‘미생’의 김동식(김대명 분) 대리가 바로 나더라”라며 “‘상사맨’이라서가 아니라 나이나 사회적 위치가 비슷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에피소드 중에 김 대리가 장그래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너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직장에 들어오면 도전이 성공으로 끝날 줄 알지만 또다른 문이 열리고, 대리로 승진하면서 또다른 문이 열리고, 또 그 문을 열면 또다른 문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고 강조했다. 극 중 김동식 대리와 같은 직급, 같은 나이대의 ‘미생(未生)’ 직장인으로써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게 김대리의 설명이다.

‘엘리트 신입사원’ 안영이(강소라 분)에 대해서는 세 직원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사원은 “안영이가 의욕적으로 했는데도 결국 상사에게 혼난 후 화장실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찡했다”며 “이 에피소드에 많은 여직원이 공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원은 “17국에서 쓰러진 동료를 돕기 위해 오 차장이 다른 팀 신입사원들까지 동원해 일을 시킨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다”며 “협조전 없이 마구잡이로 다른 팀원들을 부린 것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사원은 또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여서 더 나은 꿈을 꾸게 만들어준 작품이다”며 “진급을 위해 힘든 사업을 각 영업팀이 맡으려 한다거나 연말 실적 정산을 위해서 안되는 사업도 어떻게든 해내는 모습들은 현실과 흡사해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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