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경쟁사 공장 가동 멈춰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 11개 NCC 중 4곳 연내 정기보수 계획
전년대비2.6배 규모..제품값 단기 상승 기대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더 커..실익은 없어"
  • 등록 2015-01-09 오전 5:00:00

    수정 2015-01-09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납사분해공장(NCC) 정기보수가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일시적인 공급 감소로 단기적인 석유제품 가격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세계 경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력이 더 큰 탓에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NCC 중 4곳이 연내 각각 1개월여의 정기 보수를 준비중이다. NCC는 원유를 정제해서 얻어지는 납사(naphtha)를 열분해한 뒤 냉각, 정제 등의 공정을 거쳐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 중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보통 3~4년마다 약 한달간 가동을 멈추고 안전점검을 포함한 보수작업에 들어간다.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에 NCC를 두고 있는 LG화학(051910)은 오는 3월15일부터 4월19일까지 대산NCC(연산 100만t)를 정기보수한다. 이어 4월15일부터 40일간 삼성토탈 대산NCC(연산 100만t)가, 5월16일부터 1개월간 여천NCC의 NCC공장(연산 86만t)이 정기보수를 받는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오는 10월16일부터 한달간 대산NCC(연산 100만t)의 설비를 끈다.

4개 공장 모두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의 정기보수다. 3월 중순부터 석달간, 10월 중순부터 한달간은 국내 에틸렌 생산량이 이전보다 10%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NCC 정기보수가 LG화학 여수NCC(당시 연산 100만t)와 여천NCC의 NCC(46만5000t)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정기보수 규모는 연산 규모로 전년 대비 2.6배에 달한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NCC 보유 현황과 정기보수 계획(자료: 각사, 로이터)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현재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잇단 NCC 정기보수로 수급이 개선돼 에틸렌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 등 업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종합적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NCC업체 관계자는 “공급 감소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은 분명 있겠지만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제품 구매시점을 늦추려는 고객사들의 심리도 커져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NCC 정기보수가 몰려있지만 중국, 일본 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줄어들어 역내 에틸렌 생산량 감소 효과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 중국과 일본 NCC 정기보수가 잇따르면서 에틸렌 가격은 1400달러대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90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업계 추산 국가별 에틸렌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2040만t, 한국 820만t, 일본 740만t이다.

LG화학의 여수NCC 모습.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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