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극복 기업 공통점은?…"차별화된 기술력과 끊임없는 경영혁신"

"일본이 못 만드는 걸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
구조조정·M&A·원가절감 등 경영합리화 추진
車·철강·화학 등 日 엔고 극복 사례 참고해야
  • 등록 2015-05-29 오전 5:30:56

    수정 2015-05-29 오전 5:30:56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엔화 약세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활로를 찾아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도 있다.

이들 기업은 기술력과 디자인 측면의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해외 생산거점 확보와 구조조정, 인수·합병(M&A) 추진 등 경영 합리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대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010년만 해도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폭을 꾸준히 줄여 나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도호쿠 대지진으로 현지 부품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저하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제품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일본 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신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과의 경쟁 체제 자체를 붕괴시킨 경우도 있다.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글로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환율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일본 기업들이 만들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일본을 따라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전략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들도 기술 및 디자인 경쟁력만 갖추고 있다면 엔저를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이미테이션 주얼리 업계의 지난해 대일 수출 규모는 9100만 달러(1007억원)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소광욱 무역협회 연구원은 “국내 이미테이션 주얼리 업체들은 뛰어난 세공 기술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유럽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며 “경쟁사 동향을 예측·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상품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경영 효율성 제고 등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일본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과거 일본이 엔고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일본 기업들은 1970년대부터 시작돼 2000년대까지 이어진 엔고 시기에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회사를 지켜냈다. 생산거점을 미국과 일본으로 분리하는 전략을 구사한 가와사키중공업, 소형차와 대형차에 동일한 설계 배치를 적용한 마쓰다, ‘저스트 인 타임(JIT)’ 등 생산시스템 혁신을 추진한 도요타 등이 대표적이다.

아예 일본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 부담도 줄이는 ‘일석이조’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도 있다. 풀무원(017810)은 일본 두부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6월 아사히식품을 인수한 바 있다.

정혁 코트라(KOTRA) 일본 지역본부장은 “M&A를 통해 일본에 진출할 경우 기존에 구축돼 있는 생산라인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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