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최악의 방송사고, 남자 MC가 여자 MC 추행

  • 등록 2015-11-07 오전 3:35:32

    수정 2015-11-07 오전 3:35:32

[이데일리 e뉴스팀] 생방송 도중 남녀 진행자(MC)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다.

멕시코 텔레비전(TV) 방송국 ‘텔레비사’가 제작해 공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 ‘ATM’에서 남성 MC가 여성 MC의 가슴을 기습적으로 주무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당황한 여성 MC는 진행을 포기하고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가 파문을 증폭시켰다.

이날 여자 MC 티니아 토바르는 가슴이 깊게 파인 민소매 차림에 화려한 목걸이를 매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 섹시한 자태에 넋이 나간 듯 남자 MC가 목걸이를 칭찬하는 척하면서 갑자기 가슴을 만졌다. 기습에 손쓸 겨를도 없이 당한 여자 MC는 정색하며 항의했지만 남자 MC는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이냐”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남자 MC는 서둘러 “시청자에게 죄송하다. 여자동료가 약간 호르몬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고 했는데 이 발언이 도리어 화를 부추긴 꼴이 됐다.

연이은 언어폭력도 모자라 남자 MC는 또 능글맞게 웃으며 가슴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평상시 서로가 이런 신체접촉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이라는 걸 알리며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여자 MC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이렇게 당하면서 일할 수는 없다”고 고함치며 진행을 포기한 채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생방송 프로그램은 아수라장이 됐고 시청자들의 분노도 극에 달해 해당 방송사의 인터넷사이트는 쇄도하는 비난에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멕시코차별금지위원회는 성추행 생방송 사건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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