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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은 뇌물죄 혐의 등을 두고 법정공방을 본격화했다.
검찰은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가)·한웅재(47·28기) 부장검사를 포함해 특별수사본부 소속 검사 8명이 공판에 참석했다. 재판부가 오는 29일 기일부터 이번 재판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최순실씨 뇌물 재판과 병합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과 특검의 공소유지 협업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다.
더욱이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주까지 특검 수사팀장이었던 만큼 공조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임 검사인 두 부장검사가 모두 ‘돈봉투 의혹’ 당사자로 감찰 대상에 올라 공판 대응이 약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함께 기소된 최씨의 경우 지난해 10월 검찰 기소 당시부터 변론을 맡은 이경재(68·4기) 변호사(동북아) 등 4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경영비리 재판 변론을 맡고 있는 백창훈(59·13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6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선 최씨의 국정농단 행위를 박 전 대통령이 알았는지를 두고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박 전 대통령 측은 최씨에게 비밀문건을 건네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 측이 건넸던 70억원의 성격에 대해서도 신 회장은 강요를 당했다는 입장인 반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은 후원 성격의 자금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2차 공판은 오는 25일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