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이사회·거버넌스委' 삼각축으로..삼성, 투명경영 속도낸다

창립 80돌 맞아 지배구조 개편
삼성물산·전자, 22·23일 주총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 등록 2018-03-07 오전 5:00:00

    수정 2018-03-07 오전 5:0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이 오는 22일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삼성물산(028260)의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랜 기간 구상해온 이사회 중심 투명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한 것은 그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석방된지 한 달을 맞은 삼성은 △총수 △이사회의장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 등 신(新) 삼각축을 중심으로 특유의 ‘스피드경영’을 이끌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 사외이사들 거버넌스위원회 이끌듯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물산은 80주년 창립기념일인 3월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필립 코쉐(Philippe Cochet)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 다음날인 23일엔 삼성전자가 정기주총을 열고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옥 전 이화여대 총장, 박병국 서울대 교수 등을 새 사외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이번에 영입한 외국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에게 거버넌스위원회를 이끌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와의 원활한 소통 등을 위해 도입한 거버넌스위원회는 지난 2015년 10월 삼성물산이 처음으로 신설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이사회 내에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국내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역할 및 위상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두 핵심계열사의 이사회에 김종훈 회장과 필립 코쉐 전 CPO 등이 사외이사로 합류하면, 거버넌스위원회도 이들 두 명이 위원장을 맡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거버넌스위원회는 각각 이병기 서울대 교수와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등이 이끌고 있지만, 두 명 모두 이사회를 떠나게 돼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기존 사외이사가 사임하고 외국기업 CEO 출신을 신규 선임한 것은 위원회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최대계열사이고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17%가 넘는 지분을 가진 지주회사 성격이라 이 두 회사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최치훈 각각 이사회 의장 맡을듯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이 맡게 될 이사회 의장의 역할 변화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상훈 사장은 2016년 10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기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로 활동했었지만, 당시엔 최고경영자인 권오현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그 역할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의 ‘재무통’으로서 주요 투자결정을 하는 경영위원회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물산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최치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으로서 좀 더 자유롭게 회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 등을 조언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치훈 사장은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GE 출신의 외국인 사외이사인 코쉐 전 CPO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코쉐 전 CPO 등 사외이사 및 각 부문 대표이사들과 함께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두 사람 모두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이란 점도 총수와 이사회 간의 긴밀한 소통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 근무 경험 등이 있는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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