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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폭탄…관련株 한 달 넘게 하락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꾸준히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하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수입 철강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령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해 업계를 긴장시켰고, 올해 1월말에는 국정연설에서 강력한 보호무역조치를 언급했다. 이 같은 강경 행보가 이어지자 철강·금속 지수와 관련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번 조치로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진다. 미국 수출 물량이 많은 강관업체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세아제강은 작년 전체 수출 70만t 중 50만t을 미국에 팔았다. 휴스틸도 전체 매출 가운데 각각 4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미국의 철강 관세는 이미 국내 업체에겐 부담인 상황이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냉간압연강판과 열연강판에 각각 66.04%, 62.57%의 관세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도 이미 냉간압연강판에 38.22%를 부과 받고 있어 관세는 62.22%로 늘어난다. 다만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대미 수출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정부 ‘예외조치 추진’…증권가 “영향 제한적”
국내 철강업계는 우려를 표명했다. 박훈 휴스틸 사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민관합동대책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남아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캐나다에도 들어갔는데 거기 물량이 미국만큼 많지 않다”면서 “미국 정부에 봐달라고 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정락 포스코 부사장도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며 정부와 같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철강 관세 예외를 받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 등에서의 각료 모임을 통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미 정상회담과 동떨어진 철강 문제 등을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에 대체로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품목별로는 영향이 있는 것도 있다”며 “미국 향(向) 수출 비중이 강관은 65%인데 그 중에 유정용과 송유관 강관은 98%로 미국향 비중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세아제강이나 휴스틸 같은 강관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