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하와이 현지신문 호놀룰루 스타어드버타이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0분께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부에서 매우 얕은 진원의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약 15분 간격으로 규모 3.9, 3.5, 3.7의 약한 지진이 잇따랐다.
재난당국은 하와이 볼케이노 하이웨이로 불리는 11번 고속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균열 지점은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입구 쪽이다. 현장에 파견된 지질학자 미셸 쿰브스는 이 신문에 “정상부 땅밑에 있는 마그마가 아래로 흘러내려 가면서 수축작용에 의해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며 “흘러내린 마그마는 약 40㎞ 떨어진 동쪽 균열을 통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서도 작은 암석이 치솟아 오른 흔적이 발견된다고 관측소 측은 전했다. 관측소 측은 정상부 인근에 현장요원 25명이 머물고 있던 캠프를 안전한 곳으로 이전했다.
하와이주 방위군의 케네스 하라 사령관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푸나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주민을 추가로 대피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군은 비상사태 발생 시 CH-47, UH-60 헬기를 동원해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연방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하와이섬에는 1천200여 명의 방위군 병력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