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주앉는 美中, 무역전쟁 멈춰 세우나(종합)

첨예한 대립..급 낮아진 수석대표
"대화 앞선 일종의 탐색전" 관측
  • 등록 2018-08-17 오전 5:42:15

    수정 2018-08-17 오전 5:42:15

[뉴욕·베이징= 이데일리 이준기·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두 달여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마주 달리던 전차처럼 강(强) 대 강(强) 대결로 치닫던 양국 간 무역전쟁이 멈춰 설지 주목된다. 다만, 양국 간 대립이 워낙 첨예한 데다, 수석대표의 ‘급’이 낮아짐에 따라 실제 타결이 이뤄질 공산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홈페이지에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의 요청으로 이달 말 방미(訪美)해 무역문제에 대해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면서도 “평등하고 상호신뢰의 기초 위에서 나누는 대화와 소통은 환영한다”고 했다. 미국 백악관도 양국 간 무역협상 재개를 공식 확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때때로 협상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실질적인 ‘대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 간 협상은 오는 22~23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23일은 미·중이 1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각각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정한 날이어서 주목된다. 만약 극적으로 관세부과가 철회될 경우 양국 간 무역전쟁은 봉합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국의 대립이 워낙 첨예한 만큼 실제 협상 타결로 이뤄질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진단이다.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및 남용,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 흑자 및 관행,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의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제조 2025’도 정조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양국의 카운터파트가 차관급으로 낮아진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양국이 지난 5~6월 벌인 세 차례의 무역협상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끌었었다. 이번 협상이 본격적인 대화 국면에 앞선 일종의 탐색전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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