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교수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핵심인) 최저임금만을 놓고 보더라도 고용주 입장에선 비용이 올라가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저임금이 올라 소비가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향후 기업들의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럽 경제학자들이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소득이 오를 때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질 확률’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는데, 11개 국가는 작동했고, 나머지 4개 국가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들 4개 국가의 공통점을 살펴보니, 오픈(open) 경제, 즉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 비중이 큰 나라들이었다. 한국은 여기에 해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교수는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가 향후 50년은 먹고살 수 있는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혁신성장에 정책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대표적 먹거리였던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 핸드폰으로는 더는 버티기 어렵다. 향후 50년에 대한 구상이 보이지 않는다. 문 대통령이 그런 부분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중국 제조 2025와 같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규제혁파 등 기업들이 날개를 달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게 손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실리콘 밸리의 성공은 간섭과 규제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규제 혁파 등 벤처캐피탈 등이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에 치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