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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이날 결의의 찬 의원총회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먼저 모두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여의도에 돌고 있는 ‘지도부 갈등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실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김 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 상황에 개입하는 것’이라 밝혔다”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발끈했다. 그는 “민주당이 파렴치하게 지도부 이간질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여당이 시혜적으로 상임위을 나눠주는 걸 저희는 거부했다”면서 “3선 중진 의원들이 나라와 국회를 걱정해서 기꺼이 기득권 포기한 것이다. 민주당은 어딘가 발이 저린지 책임을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비공개 의총 결과 나온 결과는 두 가지다. 먼저 통합당은 추경 심사 참여 대신 시간을 달라고 밝혔다. 내달 3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하는 민주당은 이날 예비심사까지 ‘번갯불’로 마쳤다. 해당 추경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3일 만에 추경 심사를 마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리하고 과도한 예산도 많다”며 “적어도 2주 정도의 예산심사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원구성 결렬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협상론’을 주장했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빈손으로 복귀하는 것보다는 상임위 7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받고 복귀하는 것이 그나마 그림이 나았을 것”이라며 “끝없는 강경론은 막다른 골목을 만난다. 투쟁은 수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