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초두부터 잇단 '어닝 서프라이즈'…왜?

증권가 예상 대비 우호적인 실적 발표 잇따라
코로나에 상장사 가이던스·애널리스트 추정치 보수화
기업탐방 줄어 정확히 파악 못하는 것도 문제
  • 등록 2020-07-10 오전 1:00:00

    수정 2020-07-10 오전 1: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2분기 실적시즌 초두부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던 상장사들이 생각보다 양호한 성적을 낸 까닭이다. 증권가에선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에 상장사와 애널리스트가 움츠러든 탓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에 기업탐방이 어려워진 점도 또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6일 기준) 대비 32.9%나 웃돈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005930)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1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25.2%나 웃돌았다. LG전자(066570) 또한 4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23% 뛰어넘었다.

당초 증권가에선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전자나 한샘 모두 1분기 실적이 바닥이었고 2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의 전망을 크게 빗나간 결과다. 그래서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증권가 실적전망치 대비 실제 실적이 10% 이상 웃돌면 어닝서프라이즈로 본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실적 가이던스를 주는 상장사도, 이를 받아 실적을 추정하는 애널리스트도 보수적으로 된 탓이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애널리스트가 예전처럼 소비가 가능할지 의구심을 품었었다”며 “상장사도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를 처음 겪다 보니 애널리스트에게 가이던스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줬었고, 이를 받아든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도 2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업 측에서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 나왔다는 것을 인지했어도 이미 실적 발표가 코앞인 상황에선 애널리스트에게 전달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받을 수 있는 탓이다. 실적 발표 코앞에서도 전망치를 수정하지 못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기업탐방이 줄어든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탐방이 예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대기업의 경우는 아직까지도 대부분이 재개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컨퍼런스콜이나 유선상으로는 서로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대화를 편하게 못하고 이 때문에 기업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계속 이어지리란 게 중론이다. 이은택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현실보다 훨씬 낮은 탓에 앞으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상장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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