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습니다]①정진석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 고속도로' 깔겠다"

4·7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하늘이 내린 반전의 기회…총력전 펼쳐 반드시 승리해야"
"윤석열 등장은 야권에 호재, LH 땅투기 의혹은 여권에 악재"
재보선 이후 당권 도전 나서나…“매우 고민 중”
  • 등록 2021-03-15 오전 6:00:00

    수정 2021-03-15 오전 6:00:00

[대담=김성곤 정치부장·정리=권오석 기자] “이번 보궐선거는 이른바 ‘경부선(서울·부산) 성추행 선거’입니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로 가는 고속도로가 깔릴 겁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5선 중진인 정진석(사진·60)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하늘이 내린 반전의 기회다. 반드시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그는 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임명됐다. 정 의원은 당내 오세훈 후보로 최종 결정되기까지의 경선 과정을 총지휘했다. 공정성을 기해야 함은 물론, 흥행 효과까지 고려해야 했기에 새로운 방식의 경선 방식을 도입했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공천관리위원들과는 모든 걸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본경선 방식을 ‘100% 시민 여론조사’로 하자는 것을 내가 발제해 확정했다. 일대일 맞수 토론도 마찬가지”라며 “정당 경선 사상 첫 시도가 많다. 스티브 잡스 방식의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한국시리즈 방식의 미디어데이, 미국 대선 토론 방식의 맞수토론, 토론평가단 운영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다보니 토론의 퀄리티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을 내주며 대참패를 했던 국민의힘이 반전을 꾀할 절호의 기회다.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서울과 부산을 모두 승리해 이를 발판으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룬다는 게 야권의 구상이다.

판세는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이 야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등 여권발 악재가 터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이번 정부는 부동산만은 자신이 있다고 했었다. 스무번 넘게 정책을 냈지만 대란을 일으켰다. 선거는 결국 심판이고, 심판자는 국민이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소회는.

△나로선 처음 맡는 일이었다. 공천관리위원장은 달달 볶일 수밖에 없는 위치다. 역대 공천관리위원장 중에서 말로가 편한 사람이 없었다는데, 그런 얘기에 비해 나는 원만하게 마쳤다. 위원장을 하면서 내걸었던 원칙은 수미일관 지켰다. 개별 후보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당심보다 민심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중간중간 갈등도 있었지만 후보들이 협조를 잘 해줘서 좋게 마무리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지난해 4월 15일 총선에서 대참패를 겪고, 1년만에 재·보선이 있으리라곤 아무도 예상을 못 했을 것이다. 서울·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비위 사건으로 인해 동시에 보궐선거가 이뤄진다. 우스갯소리로 ‘경부선 성추행 선거’라고 명명했다. 우리가 패배주의의 늪에 빠져서 내년 대선을 고스란히 맞았다면 어려운 선거를 했을 것이다. 그 중간에 자신감을 회복할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 기회 요인이 된다. 그렇게 되면 대선이 열리는 내년 3월, 정권 교체로 가는 고속도로가 깔린다.

-선거 판세는 어떤가.

△부산은 격차를 벌리면서 앞서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이슈인데, 승패에 작용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부산은 기본적으로 경제, 일자리가 우선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넘버원’ 이슈가 되지 않는다. 여유롭게 가고 있다. 다만 서울은 박빙의 승부가 불가피하다. (후보 단일화가 돼도) 방심할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가 안 될시 여권의 박영선 후보가 유리하다.

△나도 그렇게 예상한다.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다. 필수로 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려면 단일화를 해야 한다. 누구든 단일화가 되면 해볼만한 승부로 구도가 짜여질 것이다. 여기에 ‘윤석열 효과’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과 정면 충돌하다 나온 사람이다. 파괴된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겠다, 상식과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사람이다.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우리 당의 지향점과 일치한다. 차기 여론조사에서도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야권에 유리한 요인이다. 현 이슈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내고 있다. 야권 선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여권발 악재가 터지고 있다. 특히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도 표심에 영향을 주는 악재 중의 악재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마무리 된 후, 정 의원이 당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종인 위원장은 구원투수다. 선거 참패 이후에 지리멸렬된 당에 새 리더가 필요해서 잠시 온 거다. 내 향후 거취 문제는 아직 내 입으로 어떤 방향을 언급한 게 없다. 귀는 열고 입은 닫고 있다.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나서 말해야 할 듯하다. 매우 고민 중이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적합하다고 하면 그대로 가는 건가.

△만일 서울·부산 선거를 상당한 승리로 이끌어 김종인 위원장으로 1년을 더 대선까지 해달라는 여론이 들불처럼 일어난다면…. 무조건 ‘김종인은 다 했으니 귀가하자’는 말은 너무 쉽게 하면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 3월 9일 종착역에 도달하는 것이다. 누가 나오고 누가 되고 하는 문제는 내년 정권 교체를 이룬다는 목표 아래 아무 것도 중요치 않다. 오직 그 목표에 내 모든 정치적 말초 신경이 꽃혀 있다. 그걸 위해서라면 국회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했었다. 누가 리더가 돼야 하느냐는 기준은 단순히 ‘누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느냐’로 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리더십이 해야 한다. 야권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할 인물이 차기 지도 체제의 리더가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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