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영국-EU 간 교역 쇠퇴…비관세장벽 영향”

무역협회, ‘브렉시트 후 英 대외교역’ 보고서 발표
영국, 비EU 수출액 13%↑…EU 수출액은 5.7%↑
“소비재 교역 줄어 관련 사업 벌이는 中企 타격”
“비관세장벽이 교역에 끼치는 악영향 최소화해야”
  • 등록 2022-06-30 오전 6:00:00

    수정 2022-06-30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교역 관계가 쇠퇴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약화하는 등 영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과 EU 간 무관세·무쿼터 협정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비관세장벽이 교역에 끼치는 영향이 유의미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브렉시트 이후 1년, 영국의 대외교역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무역협력협정(TCA)이 잠정 발효돼 영국이 실질적으로 EU를 탈퇴한 이후 영국과 EU 간 교역은 비(非)EU 지역과의 교역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브렉시트 원년인 지난해 영국의 비EU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나 EU로의 수출액은 5.7% 느는 데 그쳤다. 또 같은 기간 영국의 비EU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액도 5.9% 늘었지만, EU 수입액은 0.5%만 증가해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사이 교역은 비EU 지역과의 교역보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주요 교역대상국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영국의 상위 5대 수출대상국을 살펴본 결과 비EU 국가인 스위스(6.1%)가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독일(5.8%)을 제치고 미국(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의 상위 5대 수입대상국에선 1위 중국(9.1%)만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4개 국가의 비중은 줄었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특히, 지난해 영국-EU 간 교역에선 소비재 교역이 많이 줄어 관련 사업을 벌이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의 대(對)EU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했고, 같은 기간 EU로부터의 소비재 수입도 9.1% 감소했다. 품목으론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패션잡화, 신변잡화 등 중소기업 수출 제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강상지 무역협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 무관세·무쿼터 정책이 유지됐는데도 영국 대외교역의 중심이 비EU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영국-EU 간 교역이 쇠퇴하고 가치사슬이 약화한 점은 비관세장벽이 교역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한국도 영국의 사례를 참고해 양자·다자간 자유무역에서 비관세장벽이 교역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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