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휘청이는 한국전력…증권가 '사라' 왜

한전 주가 한 달간 5%대 상승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전망에 기대감↑
요금 인상폭에 따라 주가 추세적 상승 여부 달려
원가 개선 지속 시 하반기 흑자 가능성도 '솔솔'
  • 등록 2023-05-08 오전 6:31:00

    수정 2023-05-08 오전 6:31: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015760)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기점으로 주가가 본격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 달여간 미뤄진 전기요금 인상이 다음 주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한국전력은 전날 대비 1.01% 소폭 오른 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4월4일, 1만8030원)과 비교하면 5.38% 올랐다. 다만 연초 2만원을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완전히 주가가 회복되진 못한 상태다.

최근 한 달 간(4월4일~5월4일) 수급 추이를 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252억500만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66억6000만원 담았다. 반면 개인은 333억400만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의 주가가 최근 들어 반등한 건 다음 주 전기요금이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전기요금 인상 발표는 지난 3월21일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고물가 여파에 따른 민생을 고려해 인상을 2분기로 잠정 유보했다. 그러다 한국전력의 2021년 및 2022년 2개년도 누적적자가 38조5000억원에 이르는 등 경고등이 커지자 이달 들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이번 전기요금 인상 폭에 따라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업계에선 고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여당을 중심으로 한국전력에 방만 운영을 지적하는 만큼 kWh(킬로와트시)당 10원 미만의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연간 전력판매량은 550TWh(테라와트시) 가정 시 kWh당 1원의 요금을 인상하면 5500억원이, 20원 인상 시에는 연간 11조원이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원 인상 시에는 내년부터 외부 자금 조달 없이도 운영이 가능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전주 대비 2.2% 상승했는데, 앞으로 1~2주 안에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폭이 한자릿수인지 두자릿수인지에 따라 단기 반등 또는 추세적 상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비용 하향 안정화로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전기요금은 kWh당 150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전력도매가격(SMP)은 150~170원 수준으로 횡보 중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줄면서 천연가스(LNG) 및 석탄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향후 경기 둔화가 심화해 올 3분기부터 SMP가 전력요금을 하회할 경우 하반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 주가도 상승할 여지가 커진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아시아 LNG 가격 급락 영향이 반영되며 하반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며 “한국전력의 비용과 실적, 주가가 역의 관계를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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