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日기업 실적개선, 엔저 때문만은 아니다"

2008년 이후 엔고와 경기침체 속 지속적인 체질개선
고객중심·연구개발·마케팅 '3박자'..경쟁력 강화
  • 등록 2015-05-27 오전 6:00:00

    수정 2015-05-27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최근 일본 기업들이 연일 최고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이는 엔저 효과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엔저 덕분에 지난해 환차익만으로 9000억엔의 추가이익이 발생, 역대 최고인 2조 7505억엔의 영입이익을 달성했다. 그런데 도요타의 작년 실적을 과거 최대 영업이익을 보인 2007년과 비교하면 평균 환율이 오히려 달러는 5엔, 유로화는 20엔 이상 엔고를 나타냈다. 도요타는 설계변경, 생산설비의 효율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작년 인건비는 2007년보다 2000억엔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00억엔이나 더 많이 늘었다.

최근 일본 기업의 약진이 엔저 효과 때문만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일본 주요 기업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영업 △지속적인 연구개발 △획기적인 마케팅을 통한 수요창출로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예컨대 ‘스바루(SUBARU)’ 브랜드로 2000년대 미국시장에 진출한 후지중공업은 중가격대의 주력 차종인 레거시(Legacy)를 ‘실내공간이 좁다’는 미국 소비자의 의견을 전격 반영해 대형화하고, SUV차량은 수요가 많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재편했다. 철저한 고객중심 영업으로 재무장한 것. 후지중공업은 최근 미국내 7년 연속 판매대수가 증가한 유일한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

초히트상품 ‘제트 스트림(Zet Stream)’을 제조하는 미쯔비시연필도 소비자 중심 전략의 좋은 사례다.

‘가장 부드러운 볼펜’이라는 기술력과 함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사전에 파악했다. 볼펜과 샤프펜슬을 결합한 사무용 다기능펜, 본체 굵기를 얇게 만든 여성용 ‘F 시리즈’, 비즈니스에 사용하는 5만원 상당의 고급 볼펜 ‘프라임 시리즈’ 등을 발매하며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했다. 이는 일본에서만 연간 1억개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마니’는 끊임없이 기술력 향상을 추구하는 업체이다.

연 2회 ‘세계 제일인가 아닌가’라는 재미난 제목의 회의를 개최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철저히 폐기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만 생산한다. 특히 안과용 나이프는 올해 세계 최대기업인 스위스의 알콘사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34%에 달하는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피죤(Pigeon)은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다.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중국에서 중국정부와 공동으로 1854개 병원에서 ‘모유 수유 교육활동’을 펼쳤고, 단순 상업광고 이상의 광고효과를 창출했다. 엄마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중국 유아용품점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2972개 유아용품 전문점에서 독립 코너를 설치해 판매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일본 기업은 기나긴 엔고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생산효율화와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최근 한국기업들도 원화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력 향상과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속한 대처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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