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술이야기]천국의 문 앞에서 마시는 테킬라

  • 등록 2015-10-10 오전 7:24:46

    수정 2015-10-10 오전 7:24:46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뇌종양 진단을 받은 마틴과 골수암 말기의 루디.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주인공이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남자는 우연히 데킬라 한 병을 발견한다. 둘은 병원 주방에 숨어 테킬라와 소금, 레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병실에서는 투닥거리기만 했던 두 사람이 테킬라를 앞에 두고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틴은 루디가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다를 한 번도 못 봤어?”

“응, 단 한번도.”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루디에게 마틴은 바다를 설명한다.

“찌릿한 소금냄와 파도에 씻겨지는 바람, 무한한 자유와 따사로움.”

천국이 바다라고 설명하는 마틴은 사실 루디와 마찬가지로 바다를 본 적이 없다. 결국 술에 취한 채 마틴과 루디는 바다를 보러 가자고 결심하고 차를 훔친다.

차에서 발견한 갱들의 돈으로 멋진 옷을 해입고, 좋은 호텔에 묵으며 바다를 향해가는 두 사람.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 뒤에는 진한 슬픔이 숨어 있다.장밋빛 미래에 대해 떠드는 두 사람의 마주할 진짜 미래를, 그들은 물론 관람객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찾으려는 갱과 경찰의 추적 속에서 간신히 바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파도치는 바다를 향해 걸어간다. 테킬라 한 병과 담배 한 개비를 손에 들고 그들은 바다로부터 눈을 떼지 못 한다. 그들에게 바다는 천국의 문 앞이다. 천국의 문 앞에서 좋아하는 테킬라를 한 모금 마시고 좋아하는 담배 한 개비를 피운다.

아마 테킬라는 마틴과 루디가 천국으로 가기 위한 열쇠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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