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4대 시중은행장…핀테크·M&A 각양각색 경영스타일 경쟁

  • 등록 2017-12-04 오전 6:00:00

    수정 2017-12-04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문승관 기자]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이 새 은행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4인 4색’의 경영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디지털 금융 선도, 인수·합병(M&A) 등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경영스타일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과 결과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예전보다 은행장의 평균 나이가 50대로 낮아지면서 사실상 젊은 피 수혈에 성공한 이들 은행이 빠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별된 차별화’ 허인 vs ‘빠른 결단력’ 손태승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한 1961년생인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경영 승부수는 ‘차별화’다. 허 행장의 차별화는 다른 은행장과 좀 남다른 차별화다. 강점이 있는 분야는 더 잘해서 다른 은행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허 행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잘했던 부분은 실행력을 높여 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집토끼’를 확실히 지키면서 특유의 영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은 물론 일반 지점 영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공식업무는 우수 개인고객, 법인고객과의 만남을 선택했다. 고객에게 중심을 둔 경영방침을 선보였다. 옛 장기신용은행 출신인 허 은행장은 ‘전략통’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부행장 시절에는 전국 1000여 개가 넘는 영업점을 148개 공동영업권(Partnership Group·PG)으로 단순화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 오랜 기간 독점했던 경찰공무원 전용상품 ‘무궁화 대출’(전 참수리대출) 사업권을 따내며 특유의 영업력을 과시했다. 그는 영업 추진력을 내세워 국내 디지털 금융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허 행장은 “접근성·편의성·보안·디자인 면에서 혁신적인 디지털뱅크를 만들어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디지털뱅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민선 2기를 이끌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키워드는 ‘빠른 결단력’이다. 채용비리로 이광구 행장이 사임한 이후 한 달간의 행장 공백기를 끝내고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후 손 행장은 조직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행장은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은행을 만들어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통’으로 꼽히는 그는 4년간 글로벌 부문을 이끌면서 해외 사업의 비약적 성장을 이끌어 냈다. 굵직한 M&A와 현지화를 통해 2013년 말 64개였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날 현재 281개로 늘렸다.

직접 같이 일해본 이들은 결단력과 추진력도 상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내정자가 조직에서의 위치 때문에 뒤에 조용히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업무를 추진할 때에는 꼼꼼하면서도 결정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열정의 영업달인’ 함영주 vs ‘자타공인 전략가’ 위성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이후 37년 은행원 생활 대부분을 일선 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지난 2002년 서울은행 수지지점장, 2004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2005년 하나은행 가계영업추진부장 이후 2013년부터 남부지역본부장,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맡아왔다. 특히 2013년 수도권이 아님에도 충청영업그룹 영업실적을 전국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직접 동대문 시장에 태블릿PC를 들고 영업을 나간 일화로 유명하다.

‘섬김의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받는 함 행장은 CEO가 된 뒤에도 자신을 ‘시골 촌놈’이라 낮춰 부른다. 그럼에도 자산관리 분야와 외국환 분야에서의 ‘넘버 1’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핀테크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신한금융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위 행장은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전략가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위 행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 부행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3년 8월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맡아왔다.

특히 신한카드 사장 역임 시절, ‘빅데이터’ 영업 기법을 도입해 업계 선두를 지켜온 바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코드나인 시리즈’를 성공리에 안착시켰고 모바일플랫폼 ‘신한 FAN(판)’도 대표 브랜드로 만들었다. 위 행장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새 IT 기기를 누구보다 빨리 익히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or)’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을 맡은 뒤로는 디지털창구를 전면 도입하고 디지털 인재 영입 및 양성에 공을 들이는 등 디지털 금융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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