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집 나가면 개고생'…온라인 주문 쑥

유동인구 줄어들며 의류 가두 매장 직격탄 "매출 20% 줄어"
대형마트 생활필수품, 오프라인 매출 '줄고' 온라인 '늘고'
  • 등록 2018-08-02 오전 6:00:00

    수정 2018-08-02 오전 6:00:00

폭염이 계속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일대(사진=이성웅 기자)
[이데일리 함지현 이성웅 기자]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유통업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유동인구가 대폭 줄며 가두매장 등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든 반면, 온라인에선 쾌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 기온이 39도까지 치솟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일대를 찾아갔다. 평소라면 시민들끼리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신논현역 구간이지만 이날은 비교적 한산했다.

이같이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주변 의류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 캐주얼 브랜드 매장을 들어가자 방문객보다 직원이 더 많이 보였다. 이 매장의 부점장 김모(32·여) 씨는 폭염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매장이 시원하다보니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방문객 자체가 줄진 않았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진 않는다”라며 “작년과 비교하면 7월 매출이 20% 정도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인근 여성복 매장은 아예 방문객이 한명도 없었다.

이 곳의 점장 박모(43·여) 씨는 “7월 초엔 비가 쏟아지더니 이젠 말도 못하게 더워지면서 창밖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현저히 줄었다”라며 “어쩌다가 손님이 와도 잠시 둘러보다가 나가는 정도다”라고 전했다.

오프라인에서 위축된 소비는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넘어왔다. 실제로 주요 의류업체들의 온라인몰 매출은 올 여름 들어 급등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여름 들어 통합 온라인몰 SSF샵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객 유입도 2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몰 SI빌리지 역시 7월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껑충 뛰었다. 전체 매출에서 SI빌리지 발생 매출 비중도 지난해보다 2%포인트 늘었다.

대형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마트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동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오르는데 그쳤지만 온라인은 16.5% 증가했다.

특히 ‘장보기’의 대표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오프라인 매출이 각각 3.1%, 2.4% 감소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18.2%, 16.1% 신장했다.

패션·레포츠 상품군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 신장률이 4.9%였지만 온라인은 35.3%로 7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소에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매출 신장률이 높기는 하지만 이번 주에는 폭염으로 인해 매장을 덜 찾고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이전되는 모습이 확실히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을 통해 판매되는 생활필수품의 매출은 이번 주 들어 크게 늘었다.

티몬의 모바일생필품 쇼핑채널인 슈퍼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는데 그 중 신선식품이 97%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가공식품과 생필품 역시 54%, 50%씩 신장했다.

G마켓에서도 이달 들어 신선식품 매출이 22% 늘었는데,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 이번 주에는 이보다 5%포인트 높은 27%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쇼핑몰에서 휴가를 즐기는 ‘몰캉스족’으로 인해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마트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편이기는 하다”며 “하지만 순수하게 물건을 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더위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최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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