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여유없는 조선 `빅3`..세계 3대 조선박람회 불참

獨 함부르크 SMM 수주전 포기
업황악화 수주절벽에 출장도 급감
일각선 국제 관계 경쟁력 상실 우려
  • 등록 2018-09-07 오전 5:00:00

    수정 2018-09-07 오전 8:12:21

국내 조선사 빅3가 세계 3대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출장 비용 지출을 줄이겠다고 글로벌 동향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는 분위기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 빅3가 세계 3대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에 불참했다.

통상적으로 이들 3사 최고경영자(CEO) 및 실무진들은 조선·해양 3대 박람회 현장을 직접 찾아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지 선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향후 수주전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이번 해외행사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 3사는 지난 4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수주 절벽이 이어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짝수년마다 개최하는 SMM은 그리스 포시도니아, 노르웨이 노르시핑과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수주 절벽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4년만 하더라도 국내 조선사는 해외 행사에 꼬박 참석하거나 파견을 보내 국내 선박제조 기술 홍보와 국제적 관계 구축에 열중했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소속 한국 조선업체 중 이번에 참가 의사를 밝힌 업체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 3사를 비롯해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대선조선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박람회에 연이어 참석하면서 한국 조선업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지만 업황이 좋지 않고 경영상 이유로 참여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 협회 차원의 한국관 운영도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려면 1인당 최소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면서 “국내 조선업 사정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회복 수준은 아닌 만큼 필참해야 하는 주요 일정이 아닌 이상 해외 출장은 줄이는 분위기다. SMM은 선박 자체보다 기자재 중심인 만큼 포시도니아나 노르시핑 비중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SMM에는 62개국, 2202개 조선·해양사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코트라가 별도 한국관을 운영, 총 34곳이 참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비용 지출을 줄이겠다고 경쟁업체들의 고급 기술력과 경쟁력, 글로벌 동향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는 분위기가 심히 우려된다”며 “연구개발(R&D) 분야의 핵심 인재를 빼앗기는 꼴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