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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이들 3사 최고경영자(CEO) 및 실무진들은 조선·해양 3대 박람회 현장을 직접 찾아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지 선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향후 수주전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이번 해외행사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 3사는 지난 4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수주 절벽이 이어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짝수년마다 개최하는 SMM은 그리스 포시도니아, 노르웨이 노르시핑과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수주 절벽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4년만 하더라도 국내 조선사는 해외 행사에 꼬박 참석하거나 파견을 보내 국내 선박제조 기술 홍보와 국제적 관계 구축에 열중했었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박람회에 연이어 참석하면서 한국 조선업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지만 업황이 좋지 않고 경영상 이유로 참여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 협회 차원의 한국관 운영도 없다”고 말했다.
올해 SMM에는 62개국, 2202개 조선·해양사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코트라가 별도 한국관을 운영, 총 34곳이 참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비용 지출을 줄이겠다고 경쟁업체들의 고급 기술력과 경쟁력, 글로벌 동향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는 분위기가 심히 우려된다”며 “연구개발(R&D) 분야의 핵심 인재를 빼앗기는 꼴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