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술·간편한 안주…홈술·혼술 부른다

저도주·즉석식품 인기에
1인 가구 증가로 혼술족 늘어
  • 등록 2018-12-01 오전 2:00:00

    수정 2018-12-01 오전 2:00: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외식물가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워라밸’이 확산하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며 하루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즉석 식품과 저도주, 과일소주 등 다양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상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된다. 미디어에서도 홈술을 즐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류업계 역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술의 도수를 낮추는 실정이다. 올해 4월 ‘참이슬’(하이트진로)이 17.8도에서 17.2도로 도수를 또 다시 낮춘데 이어, ‘처음처럼’(롯데주류)은 17도로 기존보다 0.5도 더 내렸다. SNS에선 과일이나 주스 등 여러 재료를 섞어 만드는 홈메이드 칵테일 레시피가 유행처럼 번진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홈술을 부추기는 기업 마케팅과 함께 미디어에서의 잦은 음주 장면은 우리나라 음주문화를 더 관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특히 집에서 마시는 술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기 때문에 자제가 어렵고 잦아질 경우 음주가 습관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수가 낮고 단맛을 첨가한 술은 음주에 대한 부담을 줄여 평소보다 빨리, 많이 마시게 만들어 과음하기 쉽다”며 “아무리 도수가 낮아지고 맛있어졌다 해도 술에 포함한 알코올 성분은 그대로이므로 이로 인한 신체적 손상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홈술 확산은 1인 가구의 급증과 맞물려 자연스레 ‘혼술(혼자 마시는 술)’ 증가로 이어진다. 2016년 식약처에서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전국 20~40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66.1%가 혼술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25.5%는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전 원장은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실 경우 자제시킬 상대가 없어 음주량과 빈도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혼술은 술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홈술과 혼술이 늘어나면서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안주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을 찾는 이도 많아진다. 실제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조사한 결과, 2000년에는 1% 미만에 그쳤던 즉석·동결식품 구입비가 2017년에는 3.9%로 급증하고 순위도 30위권 밖에서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전 원장은 “즉석 식품은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고 인공조미료를 많이 첨가해 맛은 좋지만 자주 먹을 경우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이 술과 안주를 먹는 것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술과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해놓고 마시는 등 건강한 음주습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13명이 술로 인해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음주로 인한 폐해가 큰 만큼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tvN 혼술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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