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타운하우스' 부지 10년째 안팔리는 이유는?

LH 공공택지 중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약 60만㎡ 미매각 상황
아파트 선호현상에 환금성 떨어져
"택지 조성과정에서 공급 비중 낮춰야"
  • 등록 2020-06-08 오전 5:30:00

    수정 2020-06-23 오후 6:09:08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일대에 들어선 진접지구는 LH가 2003년 하반기부터 조성을 시작해 2009년부터 입주를 한 수도권 택지지구 중 한 곳이다. 206만8587㎡ 면적에 수용인구 1만2800여가구, 거주인구 3만8000여명 규모로 계획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지구 철마산 자락 내 10년째 팔리지 않고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사진=김용운 기자)
입주를 시작한 후 10년이 흐른 현재 지구 내 공동주택은 입주가 마무리 되었지만 지구 내 북동쪽 철마산 자락에는 수풀만 무성한 택지가 방치되어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8만3165㎡가 아직도 팔리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진접지구 내 미분양 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7필지의 합산 분양가는 약 700억원에 이른다.

정부와 LH가 조성한 공공택지에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진접지구처럼 10여 년째 팔리지 않는 곳을 비롯해 전국의 공공택지 곳곳에 미분양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가 산재해서다.

LH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의 공공택지 지구 가운데 주인을 찾지 못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진접지구 외에도 양주옥정과 평택청북, 청주동남, 아산배방, 세종시 등에 산재했으며 면적의 합은 59만7629㎡ 달한다.

수도권 내 공공택지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용지는 공급공고와 함께 건설사들의 치열한 입찰 경쟁 속에서 ‘완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조성이 완료된 지구 내에서도 팔리지 않는 땅으로 남아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의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개별 필지로 구분하지 아니하고 적정규모의 블록을 하나의 개발단위로 공급함으로써 보다 신축적인 부지조성 및 주택건축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계획”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용도지역은 전용주거지역 또는 일반주거지역으로 정하고 용적률은 150%이하(제1종전용주거지역의 용적률은 100% 이하), 건폐율은 50% 이하로 하고 층수는 3층 이하로 하도록 명시했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들어선 주택이 이른바 타운하우스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주택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정부와 LH는 2기 신도시와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공택지 조성과정에서 타운하우스를 짓기 위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를 공급했다. 그러나 아파트 선호 현상의 심화와 환금성 등에서 타운하우스의 부동산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차츰 줄었다. 건설업체들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기존 공공택지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지구 철마산 자락 내 10년째 팔리지 않아 잡풀만 우거져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일대(사진=김용운 기자)
국내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대개 경관이 수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공택지 내에서도 산자락 경사지에 주로 조성했다”며 “팔리지 않은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를 보면 차라리 자연경관을 살린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 더 바람직할 뻔 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구원 감소와 주거 트랜드의 변화 등과 맞물려 단독주택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3기 신도시 및 앞으로의 공공택지 조성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든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공급규모를 제고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유현주 '내 실력 봤지?'
  • "폐 끼쳐 죄송"
  • 탕웨이, 무슨 일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