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대선 경선때 김용에 돈 전달…이재명이 몰랐겠느냐"

한국일보 인터뷰…"이재명, 명령 부분 죗값 받아야"
"민주당 경선때 대장동 터지자 휴대폰 버리라고 해"
"옛동지 지키려 노력한 날 오히려 '핵심주범' 지칭"
"검찰 회유·협박? 웃기는 소리…나도 죗값 받을것"
  • 등록 2022-10-22 오전 7:23:11

    수정 2022-10-22 오전 7:40:05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된 것을 이 대표가 몰랐겠느냐”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김 부원장이 20억원을 달라고 해서 (남욱 변호사에게 받아) 7억원 정도, 6억원 정도 전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마지막 본선이 열흘 남았는데, (이 대표가 경선에서)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 (대장동) 사건 터지니까. 그래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휴대폰을 버렸다가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이 대표 측에서 선긋기를 하며 자신을 ‘핵심 주범’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웃기다. 재밌다. 옛날엔 동지였는데. 그 사람들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오해받는 것부터 해서 내가 왜 중심이 돼버렸느냐. 중심이 아니었는데 중심이 돼버렸더라”며 “쌓여 있는 게 너무 많아 울분이 안 풀린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측 “구속되자 가짜변호사 보내 동정 살펴”

유 본부장은 “그렇게 사랑했던 형제들이 그런 짓을 (했다). 1년 동안 생각을 해봤다”며 “돈을 요구해 가지고 실컷 받아쓸 땐 언제고 만난 적도 없다? 내가 유령을 만났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2014년도에도 대장동 일당에게 1억원을 받아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며 “그건 ‘새발의 피’”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예를 들어 정진상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 없다.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밝혔다.

그는 입을 닫았던 수사 초기와 달리 최근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지켜주려고 그랬다”며 “(하지만) 그들이 처음에 나를 회유하고 했다. 감옥 안에 있는데 가짜 변호사를 보내 검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 내 동정을 살폈다”고 주장했다.

이어 “1년 동안 감옥 생활하면서 천장만 쳐다보고 2개월은 눈물을 흘렸고 그러다가 책을 보고 성경도 읽고 참 많은 책을 읽었다. 나중에 또 우울증이 오더라. 그래서 약을 먹고 버티고 그랬다”며 (그런데) 그들은 나에게 뭐라고 했느냐“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쓸데없는 걸 지키려고 내 가족을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정진상과 술 1000번 마신 사이…행적 못 숨긴다”

유 전 본부장은 ‘시작’의 의미에 대해 ”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이 대표 측에서) 저렇게 안달이다.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라며 ”정치적인 거 따지지 않는다. 내가 한동안 그렇게 살았던 게 참 바보 같고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는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초밥이 10원은 넘을 거다. 그걸 몰랐다고? 그것만 몰랐을까?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거가 없다’는 민주당 입장에 대해서도 ”검찰이 증거를 다 확보했다“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측근인 김 부원장이나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돈이 건너가는 걸 알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모르는 게 있겠느냐. 정진상이 몰랐겠느냐.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에 반발하는 이 대표 측을 향해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라며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냥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을 받고, 내가 안 한 거는 덮어쓰면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 명령으로 한 거는 이재명이가 써야 될 거고 그렇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한테 아이들 오래 좀 맡아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며 공범으로서의 수감 생활도 감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해라. 내가 밝힐 거다. (저들 주장에) 구역질이 난다“며 ”감옥 안에서 ‘저승사자가 있으면 빨리 나타나라. 한 번 좀 보자’고 생각했다. 두려운 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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