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키옥시아까지…SK하이닉스, 낸드 겹악재에 고민 커졌다

SK하이닉스 낸드 매출 2000억원대로 뚝
수요 급락에 재고까지…1Q도 이어질 듯
시너지 헤매는 솔리다임·수익 못낸 키옥시아
악재, 허리띠 졸라메고 기술력으로 돌파?
  • 등록 2023-02-03 오전 6:00:00

    수정 2023-02-03 오전 9:28:07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SK하이닉스가 매서운 낸드플래시 한파를 제대로 맞았다. 높은 재고량에 솔리다임과 키옥시아까지 불황이 번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낸드 시장 불화로 인한 ‘겹악재’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매출에서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전분기와 같다. 금액으로는 매출액(7조6990억원)을 기준으로 역산 시 약 2조387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3조4040억원)나 지난 2021년 4분기(3조904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낸드 수요 급락으로 재고가 넘치는 가운데 판매가격까지 떨어지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초부터 낸드 가격 하락이 1년 내내 이어져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0~25%에 달하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도 낸드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재고다. 박찬동 낸드플래시 마케팅 담당은 “업계 전반의 재고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메모리 재고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해 4분기 낸드를 포함한 SK하이닉스 재고평가손실은 6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사업 확장을 위해 전격 인수한 솔리다임(인텔 낸드 사업부)이나 투자에 나섰던 일본 키옥시아 모두 낸드 불황 여파로 손실을 보면서 SK하이닉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2조5200억원에 달하는 영업외 손실을 봤다. 이중 1조5500억원가량이 낸드 관련 무형자산 손실액이다. 증권가는 이중 약 9000억원이 솔리다임 영업권 관련 금액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솔리다임 역시 낸드 시황 악화로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한 상황인 만큼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매출은 줄고 있지만 통합 절차까지 거쳐야 해 SK하이닉스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인수 중이라지만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고 인수 비용도 만만찮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키옥시아 투자를 포함한 금융상품 평가손실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베인캐피털 등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키옥시아(당시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을 취득, 쏠쏠한 투자 수익을 올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낸드 시황 악화에 일본 낸드 공장 원재료 오염 문제로 키옥시아 실적이 둔화하면서 손실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사진=SK하이닉스)
우울한 시장에 악재까지 겹쳤지만 SK하이닉스는 반등 기회를 모색 중이다. 먼저 투자 축소 등 사업 효율화를 통해 버틸 힘을 마련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19조원 대비 절반 이상 줄이고 작년 4분기부터는 수익성 낮은 성숙공정 제품을 중심으로 한 감산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한자릿수 후반대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앞선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도 짠다. SK하이닉스가 전날 발표한 낸드 176단 생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0% 수준으로 높다. 여기에 238단 낸드 양산도 올해 중반부터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

‘아픈 손가락’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도 꾸준히 모색하기로 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겸업하고 곽노정 사장, 노종원 사장 등도 솔리다임 경영에 더욱 집중하는 등 경영진을 전진 배치한 이유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초 기자들과 만나 “올해 낸드 가격을 지난해 말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예상하지만 다운턴이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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