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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재난본부가 최근 5년간 벌떼 출현으로 인한 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벌떼출현으로 인한 서울 소방재난본부의 119구조출동은 총 3만 6648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도심 속 벌떼 출현이 증가하는 이유는 도시가 광역화되면서 벌 서식지가 파괴되고 더 따뜻한 곳을 찾는 벌들의 습성상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도심지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및 작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 벌들의 서식환경이 좋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월별로는 8월 1만 1164건(30.5%), 7월 8621건(23.5%), 9월 8,148건(22.2%) 순으로 벌들이 자주 나타난다. 주로 말벌이 활동하는 7월~9월에 전체의 76.2%가 집중되고 꿀벌이 주로 활동하는 5월 2035건(5.55%), 6월 3017건(8.23%)의 분포를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3373건), 관악구(2680건)가 도시 중심 지역인 중구(242건), 영등포구(466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장소별로는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어두운 계통의 옷을 피하고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는 맨발로 다니지 않으며 △벌이 모여있을 확률이 높은 꽃밭 근처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 벌집을 건드리거나 벌떼를 만났을 때는 최대한 빠르게 그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있는 경우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며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다 독낭을 터트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무리하게 시도하면 안 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얼음이 없는 경우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활용해도 된다.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신속ㆍ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증상으로는 △전신에 두드러기 혹은 붉은 색변화(혈관성부종)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숨찬 증상 △가슴이 답답한 느낌 △식은땀 △어지러움증 △구토 등이며 이런 증상이 악화되면 호흡곤란 및 저혈압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과거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병력이 있거나 발작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과 같은 해독제를 처방 받아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무더위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진 만큼 벌 쏘임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평소에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벌제거스프레이가 벌을 쫓아내는데 유용하지만 자칫 잘못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