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꿈의 항공기 'B787' 핵심부품 만드는 대한항공 테크센터

대한항공, B787-9 오는 27일 첫 도입
  • 등록 2017-02-19 오전 6:00:00

    수정 2017-02-20 오전 7:43:03

[부산=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김해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대한항공 테크센터 복합재공장. 실타래처럼 얇고 흰 탄소복합재 직물이 가로 세로로 번갈아가면서 비행기 꼬리 부분의 핵심 부품인 후방 동체를 쉼 없이 감는다. 깔때기를 눕혀 놓은 모양의 후방 동체는 이 작업을 수 시간 동안 거쳐야 비로소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부품으로 완성된다.

지난 17일 찾은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는 보잉사의 B787-9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손길로 분주했다. B787은 보잉사의 주력기종으로 전 세계의 최첨단 항공기 제작 기술이 적용돼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라고도 불린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B787 기종의 부품 제작·설계에 참여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B787 기종의 최신 모델인 B787-9를 오는 27일 처음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B787-9를 오는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테크센터에서 제작되고 있는 보잉 787 항공기 후방동체. 대한항공 제공
月12대 B787 핵심 부품 제작…‘24시간도 모자라’

B787-9는가볍지만 단단한 첨단 탄소복합재의 비율을 기존 15%에서 50% 이상으로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탄소복합재의 강도는 철의 10배이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연료효율성도 20% 개선됐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0% 줄였다.

대한항공이 제작하고 있는 B787 핵심 부품은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5가지다.

테크센터에서는 월 평균 80여개의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매달 B787 항공기 12대에 들어갈 부품이 포함돼 있다. 대한항공은 B787 부품 제작에 참여한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2500개의 부품을 보잉사에 납품했다.

최근 수주량이 늘어나며 테크센터는 활기가 넘쳤다. 테크센터 관계자는 “오전 7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가 정상 근무지만, 요즘엔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복합소재 항공기 부품 제작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에어버스사의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 사업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해 2010년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잉 787 항공기 연장날개 구조물(Raked Wing Tip) 제작 모습. 대한항공 제공
무인기 개발 가속화…20여개국 수출 상담

부산테크센터는 약 21만평의 규모에 2700명의 인력을 갖췄다. 민항기 부품제작 공장 외에도 민항기 중정비(MRO)공장과 군용기 창정비·성능개량 공장이 있다.

이날 군용기 공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제작한 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를 직접 볼수 있었다. 이 무인기는오는 6월 우리군에 납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약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무인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무인기 크기는 폭 4.2m, 길이 3.4m다. 야간·안개 상황에서도 비포장 야지에 스스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후 30m 이내에서 멈춘다.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환경을 고려해 급강하 비행능력도 갖췄다. 비상 상황에선 낙하산을 펼쳐 비행체를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현수 항공우주본부 사업관리팀장은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는 상당한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며 “중앙아시아나 남미 국가 등 20개국과 수출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2013년 10월 보잉사와 500MD 헬기 무인화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후 현재 500MD 무인화 개조개발 및 비행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는 올해 군용기 부문에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연평균 20% 성장을 지속하며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조269억원을 기록해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도현준 대한항공 항공우주본부 부본부장(전무)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본부의 매출이 현재 1조원 수준에서 약 8년 뒤인 2025년에는 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항공산업은 대한항공은 물론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