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찾은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는 보잉사의 B787-9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손길로 분주했다. B787은 보잉사의 주력기종으로 전 세계의 최첨단 항공기 제작 기술이 적용돼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라고도 불린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B787 기종의 부품 제작·설계에 참여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B787 기종의 최신 모델인 B787-9를 오는 27일 처음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B787-9를 오는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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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87-9는가볍지만 단단한 첨단 탄소복합재의 비율을 기존 15%에서 50% 이상으로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탄소복합재의 강도는 철의 10배이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연료효율성도 20% 개선됐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0% 줄였다.
대한항공이 제작하고 있는 B787 핵심 부품은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 후방 동체,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5가지다.
테크센터에서는 월 평균 80여개의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매달 B787 항공기 12대에 들어갈 부품이 포함돼 있다. 대한항공은 B787 부품 제작에 참여한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2500개의 부품을 보잉사에 납품했다.
최근 수주량이 늘어나며 테크센터는 활기가 넘쳤다. 테크센터 관계자는 “오전 7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가 정상 근무지만, 요즘엔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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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테크센터는 약 21만평의 규모에 2700명의 인력을 갖췄다. 민항기 부품제작 공장 외에도 민항기 중정비(MRO)공장과 군용기 창정비·성능개량 공장이 있다.
이날 군용기 공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제작한 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를 직접 볼수 있었다. 이 무인기는오는 6월 우리군에 납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약 4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무인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무인기 크기는 폭 4.2m, 길이 3.4m다. 야간·안개 상황에서도 비포장 야지에 스스로 착륙할 수 있다. 착륙 후 30m 이내에서 멈춘다.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환경을 고려해 급강하 비행능력도 갖췄다. 비상 상황에선 낙하산을 펼쳐 비행체를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2013년 10월 보잉사와 500MD 헬기 무인화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후 현재 500MD 무인화 개조개발 및 비행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는 올해 군용기 부문에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연평균 20% 성장을 지속하며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조269억원을 기록해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도현준 대한항공 항공우주본부 부본부장(전무)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본부의 매출이 현재 1조원 수준에서 약 8년 뒤인 2025년에는 3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항공산업은 대한항공은 물론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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