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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19일 “권 부회장이 용퇴한 데다 몇년간 제대로 된 인사도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인사 수요가 많다”면서 “임원들이 많이 갈릴 것이란 얘기가 나온 뒤로 다들 마음이 뒤숭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의 임원은 “게열사별 독립 경영을 한다지만 사장단 인사는 CEO들의 계열사간 이동도 있게 마련인데, 미래전략실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그룹 전체의 인사 틀을 잡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3일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상 용퇴 이유로 ‘경영 쇄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예고했다. 이 같은 경영진의 쇄신은 대규모 임원 인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사가 임박해 오면서 임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지만, 직원들은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그 동안 승진, 신규 임원 임용 등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극심한 인사 적체를 겪고, 직원들 사기도 저하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대폭 물갈이가 예고됐으니, 이 참에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