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화가 간다]판교에서 벌어진 3.3㎡ 공유의 마법

최저임금에 고정 비용 늘어난 소상공인들 '반색'
우리 가게 노는 공간 나눠쓰고 자판기 수익 내는 구조
월평균 한대에 60여만원 수익 가능
  • 등록 2019-02-15 오전 5:30:00

    수정 2019-02-15 오전 5:3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자신의 가게에 3.3㎡당 공유해도 한 달에 최소 60만원의 부수입이 가능하다고 하는대요. 까칠한 성 기자가 실제로 그런 신박한 ‘공유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가능한지 직접 가 봤습니다.

노는 가게에 모퉁이에 자판기 설치, 월 60만원 수익

지난 13일 오후 성남시 판교 기업지원센터 5층 카페. 점심 식사 시간이 훌쩍 시간 오후 시간이지만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커피 주문을 위해 지나가는 동선에는 소소한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작은 매대가 놓여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급할 때 쓸 수 있는 세면도구부터 건강식품까지 물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외출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황사방지 마스크팩도 있네요.

까칠한 성 기자도 물건을 사기 위해 관심 물품을 잡아봤습니다. 그러자 바로 옆 LED 디스플레이 창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자동인식 시스템이 기자의 움직임을 포착해 알려줍니다.

평소 잘 쓰는 상품이 진열돼 있다면 굳이 필요가 없지만 처음 보는 새로운 상품이라면 충분히 요긴하게 쓰일만합니다. 이 자판기 진열대는 기존 1.0 버전이 진화된 2.0 버전입니다. 1.0 버전은 일반적인 자판기와 다를 바 없이 물건만 진열해 놓았지만 최근 출시된 2.0 버전은 인공지능 센서로 매수자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습니다.

판교 지역 소상공인이 자판기 하나만 놓는 것만으로도 매출 한 건당 30%의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일종의 자릿세를 받는 셈입니다. 기존의 판매액으로 평균 수익을 산출해 볼 때 한 달에 60만원 정도 선이 나온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최저임금으로 고정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호응이 상당히 뜨겁다고 합니다.

‘판교에 가면’에 신청하면 바로 설치..초간단!

이 자판기는 ‘도시공유경제플랫폼’이 판교 지역의 소상공인 580여명과 연합해 도입한 것입니다. 박진석 도시공유경제플랫폼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이 많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3.3㎡ 공유를 통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합니다.

설치 과정도 아주 간단합니다. 판교 지역의 소상공인이 자신의 가게에 자판기를 설치하고 싶다면 도시공유경제플랫폼 산하의 ‘판교에 가면’에 신청을 하면 됩니다.

기존 1.0 버전은 무료로 설치가 가능하지만 2.0 버전은 고가의 설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상공인도 일부 금액을 부담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현재는 소상공들이 2.0 버전 설치를 하려면 일정 부분을 부담해야 하지만 향후 지자체와 기업들의 후원을 통해 무료 설치가 가능케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이를 ‘한 평 공유의 마법’이라고 불렸습니다. 자신의 가게에 있는 유휴 공간을 활용한 것뿐인데, 기대치도 않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특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존에 가진 자원을 함께 공유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볼 때 도시공유플랫폼의 자판기 공간 공유는 소상공인 공유경제에 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판교지역의 150여개 가게와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해당 지역과 가게 수를 보다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 기반 공유 플랫폼입니다. 첫 출발은 판교에서 시작했지만 인천 송도, 서울 구로 등으로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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